본문 역대상 11:1-9
찬송가 384장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다윗은 사무엘에게 기름부음을 받고 난 이후, 사울을 피해 도망다니며 아둘람 굴로 찾아온 사백명을 이끌어 가면서 아둘람 공동체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다윗이 하나님의 학교에 입학을 하여 장차 왕이 되는 수업을 받는 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약 10여년이 지나 유다의 왕이 된 후 헤브론에서 7년 6개월 동안 유다를 다스리면서, 장차 이스라엘 전체를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다스릴 수 있는 기본적인 원리를 터득해 나갔습니다.

1절과 2절을 보면 “온 이스라엘이 헤브론에 모여 다윗을 보고 이르되 우리는 왕의 가까운 혈족이니이다 전에 곧 사울이 왕이 되었을 때에도 이스라엘을 거느리고 출입하게 한 자가 왕이시었고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도 왕에게 말씀하시기를 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며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가 되리라 하셨나이다 하니라”고 말씀합니다.

이제 다윗은 유다 지파의 왕을 넘어서 이스라엘 열두지파 전체의 왕이 되어 그동안 훈련을 받으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적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작은 일을 잘 해내면 조금씩 큰 일도 잘 해낼 수가 있습니다. 작은 일들을 하나 둘씩 잘 하면서 자신감과 경험도 쌓이게 되면 큰 일도 잘 감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세상 일의 원리이기도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훈련하시고 성장시키시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3절을 보면 “이에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가 헤브론에 있는 왕에게로 나아가니 헤브론에서 다윗이 그들과 여호와 앞에 언약을 맺으매 그들이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니 여호와께서 사무엘을 통하여 전하신 말씀대로 되었더라”고 말씀합니다.

선지자 사무엘을 통하여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된다는 하나님의 말씀은 비록 시간이 지나더라도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 준비도 안 된 사람을 어느 날 갑자기 크게 쓰시는 분이 아닙니다. 한 사람이 연단을 받고 훈련을 받은 만큼 사람을 쓰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시간을 두고 다윗을 훈련시키시며 준비되게 하셨습니다. 다윗 또한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시간표를 지나온 준비된 지도자였습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가 헤브론에 있는 다윗 왕에게 나아간 것처럼, 하나님이 인정하시면 그 후에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인정이 따라오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사실 이스라엘 장로들은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 하시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7년 6개월 동안 다윗을 이스라엘 전체의 왕으로 인정하지 않았다가 마침내 다윗을 왕으로 삼은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려고 애를 쓰는 것보다 먼저 하나님께 인정을 받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연단과 훈련의 시간들을 지나갈 때 우리를 인정하지 않고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 사람들을 원망하고 저주하는 대신 하나님께 맡겨드릴 때, 우리는 하나님의 시간표를 잘 통과하며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져 가는 것입니다.

4절과 5절을 보면 “다윗이 온 이스라엘과 더불어 예루살렘 곧 여부스에 이르니 여부스 땅의 주민들이 거기에 거주하였더라 여부스 원주민이 다윗에게 이르기를 네가 이리로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나 다윗이 시온 산 성을 빼앗았으니 이는 다윗 성이더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이스라엘 전체의 왕이 되자마자 예루살렘을 다윗에게 주셨습니다. 다윗 때부터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가 되었지만, 사실은 다윗이 정복하기 전까지는 여호수아 시대 이후부터 계속 여부스 족속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다윗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여호수아를 통해 정복하라고 한 가나안 땅을 아직까지 완전히 차지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예루살렘성은 사실 여리고 성만큼 아주 난공불락의 철옹성이었습니다. 예루살렘성은 높은 지대에 세워진 아주 튼튼한 산성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 하셨기에 이 성을 차지할 수가 있었습니다. 다윗이 이스라엘 전체의 왕이 되었을 때 이 예루살렘 성을 차지해서 수도를 옮긴 이유는 예루살렘이 유다지파와 베냐민지파의 경계에 위치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전체의 왕이 되었는데도 그저 예전처럼 유다 남쪽 헤브론에만 있으면 모든 백성들의 마음을 하나로 통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었습니다.

9절을 보면 “만군의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고 말씀합니다. 난공불락의 철옹성인 예루살렘을 다윗이 차지하게 된 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 하셨기 때문이라고 성경 말씀은 분명하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난공불락의 견고한 예루살렘성과 같은 이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해 갑니다. 이러한 세상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분초를 아끼며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갈 때, 우리가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고 찬송하는 시간들은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보기에는 어리석은 시간낭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참된 능력과 힘이 어디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겠습니까? 비록 우리가 부족하고 연약하고 모자라도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면 이 세상을 이기며 살아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신비입니다.

시편 59편 17절을 보면 “나의 힘이시여 내가 주께 찬송하오리니 하나님은 나의 요새이시며 나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이심이니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우리의 힘이 되시고 요새가 되시며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이 되십니다. 오늘 이 하루도 나와 함께 하시는, 우리와 함께 하시는 그 하나님께 의탁하며 하나님이 주시는 힘 가운데 참 생명의 통로로 살아가는 하루가 될 수 있기를 기원드립니다. 기도하겠습니다.

기도

오늘도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 아버지, 우리는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기에, 하나님이 주시는 힘을 의지하며 이 세상을 이기며 살아갈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 오늘 이 하루도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참 생명의 통로로 살아가는 한 날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다윗이 이스라엘 전체의 왕이 되기까지 어떠한 시간을 지나왔습니까?
2.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어떤 것입니까?(5절)
3. 다윗이 예루살렘 성을 차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
4.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말이 구체적으로 나 자신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묵상해 보십시오.

(작성: 문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