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히브리서 12장 14-29절
찬송가 449장 `예수 따라가며`

지난 시간에 우리는 믿음을 현재의 삶에 적용하는데 대한 권면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그 방법으로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하고 거룩함을 따르라”(14절)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 고 이야기 합니다.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하게 지내는 것이 11장의 믿음의 선진들이 걸었던 믿음의 길이라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1장에 나오는 믿음의 선진들은 믿음을 지키기 위해 타협하지 않고 목숨을 내놓고 지켰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12장에서는 모든 사람들과 화평하라고 이야기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화평함은 다투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라는 뜻이 아닙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화평 –샬롬은 완전한 평화입니다. 그 샬롬의 화평을 얻는 비결을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 아들아 나의 법을 잊어버리지 말고 네 마음으로 나의 명령을 지키라 그리하면 그것이 네가 장수하여 많은 해를 누리게 하며 평강을 더하게 하리라”(잠3:1-2)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서는 인간은 절대로 마음의 평안을 누릴 수도 없고 화평할 수도 없습니다. 화평을 위해서 타협도 하고 거래도 하고 양보도 하고 심지어 다투고 싸우기도 하지만 쉽게 깨어집니다.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하라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함으로 관계를 이루어 갈 때 가능합니다. 화평함과 더불어 따라야 할 또 한 가지는 “거룩함”입니다. 거룩은 하나님의 속성이고 거룩함을 따르는 것은 하나님을 닮아가는 것이고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것입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을 히브리서 기자는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은 열심히 노력하고 수고함에도 불구하고 미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거절하거나, 혹은 가볍게 여김으로써 하나님의 은혜에서 멀어지는 자들을 말합니다. 이들은 교회 전체에 악한 영향을 미치는 쓴 뿌리처럼 될 수가 있으므로 경계해야 합니다.

모세가 40년간의 광야생활을 마치고 가나안땅을 눈앞에 둔 모압땅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남긴 유언 같은 설교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당신들 가운데 남자나 여자나 가족이나 지파가, 주 우리 하나님으로부터 마음을 멀리하여, 다른 민족의 신들을 섬기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당신들 가운데 독초나 쓴 열매를 맺는 뿌리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신29:18.표준새번역) 모세가 말한 쓴 뿌리라는 표현은 우상숭배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물질적인 풍요를 위해서 하나님을 멀리하고 다른 신을 섬겼던 구약 이스라엘의 행태가 바로 세상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하나님의 은혜를 가볍게 여기고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하나님을 닮아가려고 하지 않는 신약의 성도들의 모습이고 그것이 교회 전체를 흔드는 쓴 뿌리입니다.

지난 4월 20일에 2016 한경직목사기념상 시상식이 영락교회에서 열렸습니다. 시상식 후에 열린 기념강연회에서 손봉호 박사가“한경직 목사와 우상숭배”라는 강연을 통해 “신사참배 했다고 고백하신 한경직 목사님이 우상을 숭배하신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우상을 숭배하고 있지 않은지 우리 모두 심각하게 반성하고 회개하여 구체적인 행동에서 회개의 열매를 맺어야 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신사가 신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핍박에 못 이겨 그 앞에 절하는 것이 우상숭배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어겨가면서도 물질을 탐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우상숭배”라고 밝히면서 우리의 우상들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명절 때 제사상에 절 안하고, 이사할 때 손 없는 날 안 따지고, 잡지에 있는 오늘의 운세 안본다고 우상숭배 안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어진 삶에 감사하지 못하고 타인들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면서 원망하는 삶, 하나님의 말씀 가볍게 여기고 순종하지 않고 어겨가면서 물질을 탐하고 돈을 의지하는 삶, 하나님의 은혜보다 권력과 명예와 쾌락을 더 중시하고 사랑하여 “하나님의 은혜에서 떨어져 나가는 사람”(15절. 표준새번역)이 우상숭배자입니다.

이런 자들은 에서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무시하는 사람들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에서는 당장 배가 고프다는 이유로 하나님 백성의 장자의 명분을 팥죽 한 그릇에 팔아버렸습니다. 육체의 만족을 위해 하늘의 복을 무가치하게 여겨 내던져 버렸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서 떨어져 나갔습니다. 영적으로 음행하는 자들이며 망령된 자들인 것입니다. ‘망령된’에 해당하는 헬라어 ‘베벨로스’는 ‘세속적인’이란 의미로서 영적인 것보다 현세적인 것을 더 중히 여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갑자기 출 19:9-23에 기록된 시내 산에서 옛언약이 체결되던 모습을 묘사합니다.(18-21절) 만져지고, 불타오르고, 침침하고, 흑암이고, 폭풍이 일고, 나팔소리가 울리고, 무서운 말소리가 들리는 곳, 그래서 모세조차도 무서워했다고 말합니다. 시내 산에서 언약을 체결할 때 모든 이스라엘백성이 두려워 떨도록 땅이 진동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에 대한 심판의 경고였습니다. 그 하나님께서는 땅 뿐 아니라 하늘도 한 번 더 흔드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이것은 최후의 심판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 후에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 나라를 완성시키실 것입니다. 옛 언약에서만 불순종에 대한 심판이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새 언약인 예수님의 말씀을 은혜로 받지 않고 세상의 것들 보다 가볍게 여기는 자는 에서와 같은 자요, 음행하는 자며, 공동체의 쓴 뿌리로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로 재앙을 피할 길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보혈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담력을 얻고,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를 받은 자녀가 되었습니다.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를 애쓰고 주님을 닮아가는 것을 즐거워할 때 삶이 예배되고 예배가 삶이 되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

기도
자비하신 하나님 아버지
연단과 유혹속에서도 믿음의 경주를 다한 믿음의 선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생활속에서는 여전히 하나님의 은혜보다 세속의 물질과 행복을 더 소중히 여겨 쓴뿌리를 품고, 또 쓴뿌리 노릇을 해왔던 저희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실상은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고 순종함으로 누리는 화평도 없고, 주님을 닮아가려는 거룩함을 따르지도 않아 하나님의 은혜로부터 점점 떨어져가고 있는 저희를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이제 예수의 보혈로 말미암아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 나라를 받은 자 답게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이 되게하여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2. 현대의 우상숭배란 무엇입니까?
3. 에서가 망령된 자로 불리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4.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기는 방법은 무엇인지 묵상해 봅시다.
5. 내 안에 있는 쓴 뿌리는 무엇인지 묵상해 봅시다.

(작성: 이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