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시편 108:1-13
찬송 / 407. 구주와 함께 나 죽었으니

시편 108편에 나오는 다윗의 찬송시는 시편57:7-11과 60:5-12에서 찬송되었던 두개의 찬송시를 하나로 묶어 다시 부르는 찬송시입니다. 시편57:7에서 다윗이 고백한 유명한 다윗의 찬송이 여기에서 다시 이렇게 시작됩니다. "하나님이여 내 마음을 정하였사오니 내가 노래하며 나의 마음을 다하여 찬송하리로다"(1절)
다윗이 이렇게 하나님께 고백하며 찬송하였던 때가 사울왕을 피하여 굴에 숨어 있을 때였습니다. 같은 본문인 시편57편의 표제어는 분명하게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굴에 있던 때에'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사울왕과 추격대가 자신을 추격하여 오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굴속에 피신하여 그 안에서 이러한 찬송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 찬송이 처음 드려졌던 당시 굴속에서는 결코 큰소리로 찬양할 수도 없었고 제대로 된 악기도 없이 불려졌을 것입니다. 옆에 있는 사람의 귀에나 겨우 들릴만한 작은 소리로 낮게 읊조렸을 이 찬양 속에서 다윗은 주님께 고백하였습니다. "하나님, 나는 내 마음을 정했습니다. 진실로 나는 내 마음을 확실히 정했습니다."(1절,새번역) 이제부터 주님을 찬양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주님의 이름을 높이는 예배의 삶을 살겠습니다.

사울왕과 그의 군대가 추격해오는 절박한 상황속에서, 굴속에 숨어있던 다윗이 어떻게 이렇게 결단하며 찬양할 수 있었겠습니까?
위기의 상황은 인간을 당황케 하며 불안케 하고 떨리게 합니다. 사람을 긴장케하고 두렵게 만듭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일상적인 삶을 영위하기도 쉽지 않게 만듭니다. 그렇지만 그 위기의 순간이 진정 모든 상황과 환경을 초월하여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순간입니다. 그 하나님께 우리의 내면의 깊은 곳에서부터 나오는 진솔한 목소리로 고백하게 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나를 둘러싸고 있던 그 모든 껍질을 벗고 진솔하게 발가벗은 영혼으로 하나님을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이 바로 고통과 역경의 순간입니다. 자신의 내면에 가졌던 수많은 질문들에 대해 스스로 아무런 답변조차 할 수 없는 형편없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었을 때에 비로소 인간은 참된 도움의 근거이신 하나님께 눈을 돌리게 됩니다. 자신의 초라함과 무력함을 절실히 인식하고 나서야 비로소 참된 도움의 근거가 결코 내 자신이나 내 주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끊임없이 다윗은 하나님께 물었을 것입니다. '왜 이러한 일이 나에게 일어나고 있습니까? 사울왕이 나를 이렇게 죽이려고 달려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나에게 이런 고난이 있는 것입니까?' 끊임없이 일어나는 내면의 질문 앞에서 다윗은 적당한 답변 하나 갖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현재의 상황에 대해 한마디 답변 조차 할 수 없는 자신의 무력함 속에서 그는 발가벗겨진 영혼으로 하나님을 대면하며 그 하나님께 자신의 마음을 확정하게 됩니다. 이러한 다윗의 찬송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찬양곡이 '모든 상황속에서'(작사/작곡:김영민) 입니다.

.....내 영혼이 확정되고 확정되었사오니
믿음의 눈 들어 주를 바라봅니다
내 영혼이 확정되고 확정되었사오니
믿음의 눈 들어 주를 바라봅니다......

다윗은 예전, 사울을 피해 다급하게 숨어들었던 굴속에서 하나님께 고백하였던 옛 기도의 내용을 상기하며 이제 제대로 된 악기의 연주에 맞춰 오늘 이 찬양의 노래를 새롭게 부르는 것입니다.

다윗이 연이어 찬양하는 시편108편 7절에서 13절의 찬송은 에돔과의 전투가 벌어지던 과정속에서 드렸던 기도(시편60:5-12)였습니다. 에돔과의 큰 전쟁에서 에돔군사 만이천명을 죽였던 승리의 당시를 생각하며 다윗이 지었던 찬송이었습니다. 전투가 벌어지던 그 위기의 순간에 다윗은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셨던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였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의 원수를 주께서 징벌하시고 주의 백성에게 승리를 안겨주시리라는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니면 결코 승리할 수 없음을 아는 다윗은 오늘의 승리가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의 말씀의 성취임을 증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신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이었는지를 7-9절에서 생생히 기록하며 그는 하나님과 함께 하시는 것이 승리의 비결임을 13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용감히 행하리니 그는 우리의 대적들을 밟으실 자이심이로다." (개역개정)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면 우리는 승리를 얻을 것이다."(새번역)

승리의 비결은 승리케 하시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우리를 치려고 달려드는 적들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원수를 친히 갚으시는 주님, 우리의 대적을 밟으시는 주님과 함께 하는 것이 승리의 비결입니다. 승리의 비결은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의 자리까지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통해, 또한 예수님의 승천 이후에는 성령님을 통해 이미 우리에게 찾아 오셨습니다. 그러기에 엄밀히 말하면 승리의 비결은 이미 우리곁에 계신 하나님에게 우리가 나아가는 것입니다. 승리하시는 하나님편에 함께 하는것입니다. 패배의 원인은 우리가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편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원래 패배할 수 밖에 없는 우리 인생은 하나님의 편에 있지 않으면 결코 승리하며 살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 실패의 원인은 우리가 하나님의 편에 있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나아간다면,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승리의 개선행렬에 참여케 하십니다.
"...... 그리스도의 개선 행렬에 언제나 우리를 참가시키시고,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향기를 어디에서나 우리를 통하여 풍기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고후2:14새번역)

오늘 이 아침에 우리의 마음을 확실히 정하십시다.
'하나님, 내 영혼이 확정되고 확정되었사오니 믿음의 눈 들어 주님만을 바라보겠습니다. 이제 주님만을 의지하며 주님의 도우심만을 바라보며 나아가겠습니다' 이렇게 고백하는 오늘 하루가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그리하여 오늘 하루 하나님의 승리에 참여하는 복된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하나님! 내 마음을 확정합니다. 이제 주님만을 믿음으로 바라보기로 정합니다.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이제 주님과 함께 하는 이 믿음의 여정이 주님과 함께하는 승리의 여정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오늘 우리가 피해있는 캄캄한 굴속에서 발가벗겨진 영혼의 모습으로 주님을 대면하게 하셔서 패배와 절망의 동굴이 찬양의 성소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오늘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승리의 개선행렬에 앞장서 세우시는 주님의 놀라운 은혜에 참예케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