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창세기 2장18절-25절
찬송가 559장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창세기는 기원, 시작, 태초라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하면 창세기는 모든 것의 시작을 말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주의 시작, 인류의 기원, 안식일의 시작, 가정의 시작, 죄의 시작과 구원 사역의 시작, 종족과 민족의 시작 등 모든 것의 기원을 밝힌 책입니다. 오늘 본문은 가정의 시작점이자 이후 성경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가정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역사가 펼쳐집니다.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결혼에 대한 사회적 현상’을 먼저 살펴보고자 합니다. 결혼 적령기가 점점 늦춰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제는 30대가 결혼 적령기의 뉴노멀(new-normal, 새로운 기준)이 되었다고 합니다. 2020년 우리나라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는 33.2세, 여자는 30.8세라고 합니다. 이처럼 평균 초혼 연령이 높아지는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교회는 내년에 3040교구를 신설해서, 신앙세대주를 중심으로 49세 이하의 기혼 가정을 3040교구에 편성하기로 했습니다. 시대적, 사회적, 개인적 요인들로 인해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내 집 마련에 대한 어려움, 자녀 교육비 등의 지출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아예 결혼을 기피하는 청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당신에게’의 저자 마샬 시걸은 사람을 독신자, 결혼한 사람 그리고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 세 부류로 분류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은 독신으로 살 수 있고, 결혼해서 살 수 있고, 아직 결혼 상대자를 만나지 못해 싱글로 살 수 있습니다. 간혹 오늘 본문 18절 말씀을 근거로 결혼만 성경적 삶의 방식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과연 그렇습니까?

18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않다’고 말씀하셨지 ‘나쁘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이 결혼하지 않은 이유로 마태복음 19:11-12절에서 ‘어머니의 태로부터 된 고자도 있고, 사람이 만든 고자도 있고, 천국을 위하여 스스로 된 고자’, 세 가지 경우를 열거하셨습니다. 즉 첫째는 신체적 결함으로 인해서, 둘째는 고대에는 강제로 거세시키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 같은 경우 또는 연로한 부모를 돌보기 위해서, 셋째는 사역을 위해 스스로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은 다양한 이유로 결혼하지 않고 살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독신자였던 바울 역시 고린도전서 7:7-9절에서 각자가 하나님이 부르신 상황과 환경에 따라서 싱글로 사는 것도 좋게 여긴다고 하면서도, 혼자 사는 것이 해가 된다면 결혼하는 것이 더 좋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결혼 적령기가 높아지는 것과 비례해서 이혼율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바른 결혼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바른 부부관계를 아는 것이 독신자는 물론 결혼한 사람과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 모두에게 대단히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결혼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셨습니다.
24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결혼은 남자와 여자 두 사람이 두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 부모를 떠나 공동으로 한 인생을 살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결혼식이며, 이 약속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이 부부생활입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한 배를 타고 한 인생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두 사람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각각 다른 환경 속에서, 다른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본문을 통해 두 사람이 아름다운 한 인생을 살기위해 무엇을 유념해야 할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결혼의 주체는 하나님이십니다

18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22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결혼의 주체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결혼의 주체가 자신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에 함께 살면서도 서로를 미워하는 불행한 부부 생활을 합니다. 서로가 좋아서 결혼했다고 생각하기에, 싫으면 헤어지면 된다고 쉽게 생각합니다. 부부 생활의 근본은 언제나 하나님이 중심이어야 합니다. 두 사람을 동 시대에 태어나게 하시고, 지구상 수십억 명의 인구 중에서 두 사람을 만나게 해주시고, 교제하게 해주시고, 사랑하게 해주시고, 한 인생을 살아가게 해주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내 배우자를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믿을 때 서로 사랑하며 존중하는 아름다운 결혼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2) 하나님은 흙으로 남자를 창조하셨습니다

19a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지으시고 ...

하나님께서는 사람은 물론 각종 들짐승과 새를 흙으로 지으셨습니다. 사람과 동물의 차이는 하나님의 생기입니다.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생기가 있기에 사람이라는 생명체가 됩니다. 새신자반 2강 ‘나는(인간은) 누구인가’에서 하나님의 생기가 있는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흙의 속성을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흙으로 창조된 사람은 생명을 나누어야 하며, 사랑의 삶을 살아가야 하며, 정직해야 하며, 하나님의 도구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남자를 창조하신 흙은 어디에 위치해있습니까? 흙은 언제나 발아래 있습니다. 즉 남편과 아내의 관계에서 흙으로 창조된 남편은 언제나 아내의 아래에 있어야 합니다. ‘아내의 아래에 있어야 한다’는 말은 ‘아내를 떠받쳐주는 남편’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남편이 한 가정의 가장이 된다는 것은 아내를 지배하고 아내 위에서 군림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남편이 한 가정의 가장이 된다는 것은 아내를 진정으로 이해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해한다”는 말이 영어로 understand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해하는 것은 under_상대방 아래에, stand_서는 것을 의미합니다. 남편이 아내의 아래에 서야 아내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내의 아래에 서 있을 때, 아내의 말에 경청하고, 아내의 의견을 존중하고, 아내의 조언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남편이 될 수 있습니다. 남편에게 아내가 어떤 존재이기에 기꺼이 under_stand할까요?

(3) 하나님은 아담의 갈빗대로 여자를 창조하셨습니다

22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아내는 남편의 인생을 완성시켜주기 위해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신 나의 소중한 갈비뼈이기 때문입니다. 인체에서 갈비뼈는 심장은 물론 중요한 장기를 보호해주시고 있습니다. 아내가 내 신체의 일부이자 내 생명을 보호해주는 귀한 존재임을 인지하고 있다면 어떻게 아내 위에서 군림하려 하겠습니까! 남편은 언제나 아내가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23)라는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결혼예배 중에 신랑과 신부가 결혼 서약서를 읽고 서명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보통 결혼식 일주일 전에 신랑신부와 함께 결혼 리허설을 하는데 한번은 신부가 저에게 ‘결혼 서약서를 꼭 읽어야 하나요? 빼면 안되나요?’ 하고 질문했습니다. 제가 이유를 묻자 ‘내용이 부담스러워 생략할 수 있으면 생략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신부 서약서를 읽어드리겠습니다.

‘나 신부 아무개는 신랑 아무개씨를 나의 남편으로 맞아 교회가 주께 복종하듯 신랑 아무개씨를 나의 머리로 삼아 온전히 순종하며 일평생 아내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을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서약합니다.’

캐리어 우먼이고 진취적인 그녀에게는 서약서에 있는 ‘복종’과 ‘순종’이라는 단어가 부담이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제가 웃으며 결혼예배 드리면서 그 의미에 대해 설명해주겠다고 했습니다.

흙인 남편이 아내의 아래에 선다면, 아내 역시 남편의 아래에 거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여자를 아담의 갈빗대로 만드셨습니다.(21-22절) 여성들이 좋아하는 아름다운 보석으로 만드시지 왜 하필이면 갈비뼈로 여자를 만드셨을까요? 갈비뼈는 머리 위에 있지 않습니다. 갈비뼈는 머리 아래에 있습니다. 흙인 남편이 아내의 아래에서 아내를 떠받쳐준다고 해서, 아내가 남편의 머리가 되려고 해서는 절대로 둘이 한 몸을 이룰 수 없습니다. 남편은 아래에서 아내를 떠받치고, 동시에 아내 역시, 남편을 자신의 머리로 받들며 남편을 돕는 아내의 본분을 다 할 때, 두 사람은 한 인생을 살아가는 행복한 부부가 될 수 있습니다. 남편을 돕는 아내의 본분은 말씀에서 벗어나려는 남편을 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의미합니다. 아내가 말씀에서 벗어나면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우리는 선악과 사건을 통해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아담이 모든 짐승에게 이름을 주었다’(20절)는 것은 아담은 짐승의 본질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사물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아담이기에 에덴동산에 있는 선악과의 본질이 사망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이 말씀에서 벗어나자 아담은 사물의 본질인 사망을 보지 못하고, 하와와 함께 선악과를 먹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결혼 생활, 부부관계에서 중심은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이 되어야 합니다.

(4) 부부는 정결해야 합니다

부부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서로에 대해 정결해야 합니다.
25 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고 제일 먼저 한 일은 벗은 줄을 알고 부끄러워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고, 주님을 피해 나무 사이에 숨은 일이었습니다. 이유는 죄를 지었기 때문에 자신을 숨기고자 했던 것입니다.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는 서로에게 숨길 것이 없고, 거짓이 없어야 하며, 정결해야한다는 의미입니다.


결혼과 부부생활에 대한 바른 이해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두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한 인생을 사는 것이 결혼입니다. 각기 다른 인생을 살아왔던 두 사람이 한 인생을 살기위해서는 서로를 온전히 이해해야 하는데, 하루아침에 배우자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긴 기다림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남편은 아내가 지혜로운 현모양처가 되기까지 겸손하게 under_stand 하며, 아내 역시 내 남편이 말씀의 남편이 되기까지 겸손하게 under_stand 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겸손하게 서로 존중하며 정결한 삶을 살아가는 복된 가정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아담과 하와 가정을 세워주신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세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바른 결혼관, 바른 부부생활에 대해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온전하게 한 인생으로 살기위해서는 긴 기다림이 필요하기에, 주님께서 부르시는 그 날까지 주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겸손한 남편, 겸손한 아내가 되게 해주셔서, 상대의 전존재를 받아들이는 정결한 남편과 아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우리 가정을 세워주신 주님을 향한 감사와 찬양이 끊이지 않는 아름다운 가정으로 가꾸어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부부 또는 가정의 주체가 하나님이시다‘라는 말은 어떤 의미입니까?
2. 하나님께서 흙으로 아담을 만드셨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3. 하나님께서 아담의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셨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4. 하나님께서 결혼을 무엇이라고 정의하셨습니까?
5.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기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작성 이창호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