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출애굽기 40장 1-38절
찬송가 440장 ‘어디든지 예수 나를 이끌면’

출애굽기의 마지막 장인 오늘 본문 40장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첫번째 부분은 1-16절로서, 모세에게 성막을 세우라고 하신 출애굽기 25-31장의 하나님의 명령을 간략하게 요약하고 있습니다. 성막을 세우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성막을 짓고, 성막에서 사용되는 기구들을 성별하고, 성막에서 제사를 담당할 제사장을 성별하라는 구체적인 지침으로 요약됩니다.
두번째 부분은 17-33절로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이 어떻게 성막을 지었는지를 자세히 설명한 35-39장의 내용을 간략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성막의 기초공사에서 시작해서 성막의 가장 중심부인 지성소의 증거판, 증거궤, 진설병을 놓는 상, 등잔대, 금제단 그리고 바깥쪽으로 나가면서 성막문으로 쓰이는 휘장, 회막 문앞 번제단, 제사장이 손과 발을 씻는 물두멍, 제사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준비되고 완성되었습니다. 35-39장의 성막을 건축하는 과정을 오늘 본분에서는 한 문장으로 축약하고 있는데 그것은 본문의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되니라”라는 구절입니다. 이 구절은 모세가 성막에 관해 말씀하신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철저하게 순종하였음을 보여줍니다. 무려 8번이나 반복해서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라는 문구를 언급함으로써 그가 하나님의 명령에 온전히 순종했음을 알려줍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게 되는 한 가지는 하나님의 명령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순종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사의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순종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필히 순종해야 하는 命令(명령)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은 생사가 걸린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는 자는 생명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순종하는 자에게 생명이 보장됩니다. 애굽에서 집 문지방과 인방에 어린 양의 피를 바르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한 이스라엘 집에는 애굽에 내린 하나님의 재앙이 임하지 않았지만 모세를 통해서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고 어린 양의 피를 바르지 않은 모든 집에게는 장자의 죽음의 재앙이 임하였습니다. 순종은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순종에는 삶과 죽음이 달려 있습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는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삼상15:22)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내 말을 지키면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아니하리라(요8:51)
아들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느니라(요3:36)
하나님이 성막을 지으라고 지시하신 때가 첫째 달 초하루(2절)였는데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이 성막을 완성한 때는 이듬해 첫째 달 초하루(17절), 즉 성막을 완성하는 데 일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나님의 지침에 따라 광야에서 성막을 만드는 데 꼬박 일 년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들이 무엇하러 광야로 나온 것입니까? 하나님이 복주시기로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향하여 가기위해서 광야로 나온 것 아닙니까? 그런데 광야에서 성막을 짓는데 꼬박 일 년이 걸렸다면 백성의 관점에서 얼마나 시간 낭비로 보였겠습니까? 그런데 그들은 불평하지 않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들은 이미 한 번 경험하였습니다. 시내산에 올라간 모세가 산에서 내려오지 않자 그들은 모세가 이미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 예배하기위해 무엇인가 보이는 형상을 만들어 놓자고 주장하며 아론을 앞장세워 금 송아지를 만들어 제사를 지냈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방식으로 자기들의 생각대로 하나님께 제사하고 경배한다고 한 것입니다.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하나님이 지극히 싫어하시는 우상숭배라는 불순종을 행하였습니다. 거기에서 하나님은 격노하시고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멸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모세의 중보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진노를 면하기는 했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죽음을 직면할 뻔 하였습니다. 순종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사의 문제입니다. 죽고 사는 것이 순종에 달려 있습니다.

순종은 시간 낭비가 아닙니다:
또한 하나님이 지시하신 것을 이루는 것은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이루는 일에는 시간이 아깝지 않고, 인생도 아깝지 않습니다. 배 한 척을 만드는데 일평생이 걸렸던 노아의 삶이 아까운 인생입니까? 하나님의 명령 한 가지를 이루는 데 일평생이 걸려도 그 인생은 결코 낭비된 인생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과 그 복음 때문에 일평생 수많은 고난과 옥살이를 경험했던 바울의 삶이 낭비된 삶이었습니까? 자신에게 주신 복음의 사명을 감당하기위해 자신을 남을 위한 제물로 드렸던 바울의 삶이, 믿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온 인생을 복음을 위해 던졌던 그의 삶이 결코 헛된 삶이었습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려도, 아무리 모진 고난이 있어도, 아무리 아픔과 고통이 있어도,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는 자의 삶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시간 낭비처럼 보여도, 고난과 어려움이 있어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는 자의 삶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순종하는 자와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순종하는 백성과 함께 하십니다.

40장의 세번째 부분인 33절 하반절-38절은 40장의 결론이자, 출애굽기 전체의 결론이기도합니다. 먼저 33절 하반절에서 35절을 보시면
……모세가 이같이 역사를 마치니 그는 또 성막과 제단 주위 뜰에 포장을 치고 뜰 문에 휘장을 다니라 모세가 이같이 역사를 마치니 구름이 회막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매 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수 없었으니 이는 구름이 회막 위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함이었으며

손종하는 자가 하나님의 현존을 경험합니다:
하나님의 지침대로 그대로 성막을 완성한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하나님이 임재하셨습니다.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매’ 라는 표현은 '하나님이 그들 가운데 내려오셨다'는 은유적 표현입니다. 시내산에서 모세와만 대화하셨던 하나님이 이제 이스라엘 진영가운데 있는 성막안으로 내려오신 것입니다. 시내산 꼭대기에 계신 하나님이 아니라 바로 이스라엘 백성의 삶의 현장가운데로 찾아오신 것입니다. 순종하는 주의 백성들가운데 하나님은 함께 하십니다. 이제 그들의 여정은 아주 분명하게 달라졌습니다. 자신들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움직이시면 같이 움직이고 하나님이 멈춰서시면 같이 서면 됩니다. 어디로 가는 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 지 모두 하나님이 결정하십니다. 얼마나 이곳에 머물지, 언제 떠날 지 하나님이 결정하십니다. 순종하는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오신 하나님은 이제 그들의 가고 섬을 결정하시고 가야할 목적지와 멈춰 쉴 곳을 친히 결정하십니다. 36-38절 입니다.
구름이 성막 위에서 떠오를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그 모든 행진하는 길에 앞으로 나아갔고 구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떠오르는 날까지 나아가지 아니하였으며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에 있음을 이스라엘의 온 족속이 그 모든 행진하는 길에서 그들의 눈으로 보았더라
성막가운데 임하시는 하나님의 현존은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드러납니다. 구름기둥이 행진하면 앞장서시는 하나님을 따라가면 됩니다.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는 사막 한가운데를 지날 때도 구름이 앞장서 가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늘가운데서 걸어갈 수 있습니다. 캄캄한 밤이라도 불기둥이 움직이면 떠나야 할 때입니다. 급격히 온도가 떨어지는 밤이 되어도 불기둥이 앞장 서 가면 온기를 느끼며 걸아갈 수 있습니다. 순종하는 자가 누리는 은혜입니다. 스스로 결정해야하는 쓸데없는 고민에서 해방됩니다. 순종하기까지 용기가 필요하지만 일단 순종하게 되면 마음의 평안이 찾아옵니다. 자유를 누립니다. 해방을 경험합니다. 순종하기까지가 어렵지 순종하면 하나님이 모든 것을 예비하십니다. 하나님이 주님의 목적지로 이끌어 가십니다. 순종하면 주님이 그 인생을 책임져 주십니다.

불기둥과 구름기둥:
이스라엘 백성들의 눈앞에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있었다면 오늘 우리에게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불기둥과 구름기둥은 무엇입니까? 바로 우리 눈앞에 펼쳐진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더욱 분명하고 선명한 하나님의 말씀은, 성육신 하신 하나님의 말씀 곧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아기예수님이 이 땅에 태어나셨을 때 하나님이 이 땅에 보내신 메시지는 '내가 너와 함께한다' 곧 "임마누엘"이었습니다. 하나님의 현존과 하나님의 임재를 우리 앞에 드러내는 확연한 그 분 바로 예수 그리스도가 오늘 하루 우리가 따라가야 할 불기둥이요 구름기둥이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 곧 예수 그리스도의 인도하심을 따라가는 자는 하나님이 함께 하십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가운데 오신 예수그리스도가 친히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자의 선한 인도자가 되십니다. 오늘 하루 친히 불기둥과 구름기둥이 되어서 우리를 인도하시는 예수그리스도안에서 하나님의 현존을 경험하시는 복된 하루 되기를 소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주님이 명령하신대로 그대로 순종한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찿아오셔서 성막가운데 임재하셨던 것처럼, 우리도 주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는 사람들 되게 하옵소서. 그들의 눈에 보이는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걸음을 인도하셨던 것처럼, 오늘 우리 눈에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말씀, 성육신하여 우리가운데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순종의 복된 걸음을 걷게 하옵소서. 하루 살이 같은 우리 인생의 길을 밝혀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참된 평강과 자유를 누리는 하루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성막을 건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2. 40장 본문중에서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라는 구절이 나오는 부분을 찾아 밑줄을 그어 읽어보십시다.
3.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가운데 임재하셨다는 사실을 가시적으로 증명해주는 것은 무엇입니까?
4. 순종함으로써 누리게 되는 자유와 평안이 나에게 있습니까?
5. 하나님이 내 인생의 걸음을 결정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내가 내려놓아야할 주도권은 무엇입니까?

(작성: 김신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