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여호수아 1장 1-18절
찬송가 347장 ‘허락하신 새 땅에’

오늘부터 여호수아서를 살펴보겠습니다. 여호수아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그 땅을 정복하고 지파별로 땅을 분할하는 과정이 그려진 책입니다. 신명기 마지막 장은 모세가 가나안 땅에 입성하지 못하고 모압 땅에서 죽음으로 퇴장하는 내용과 모세의 수종자였던 여호수아가 새로운 지도자로 등장하는 내용으로 끝을 맺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었지만 이전의 모습과는 다른 심약한 여호수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성경은 ‘여호와는 구원이시다’라는 의미의 이름을 지닌 여호수아를 모세의 수종자(출33:11)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수종자는 주로 성전에서 봉사하는 사람으로 사환, 심부름꾼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단순한 심부름꾼이 아니라 모세의 보좌관이었습니다. 모세가 죽고 나자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보좌관이었던 여호수아로 하여금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도록 하셨습니다.

여호수아가 성경에 처음 등장한 것은 출애굽 직후에 이스라엘이 아말렉과 맞붙은 르비딤 전투(출 17:8-16)에서였습니다. 그 이후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을 때 모세와 동행하였고, 가나안 땅을 정탐 때에는 갈렙과 더불어 신앙적인 보고를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세 곁에서 충실히 모세를 보좌하였습니다. 모세가 죽자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을 걸어오셨습니다. 2절입니다. 내 종 모세가 죽었으니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과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그 땅으로 가라. 하나님의 명령은 바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요단을 건너가라는 명령이었습니다. 그리고 모세와 약속하셨던 땅을 이스라엘에게 허락하실 것이라는 언약의 말씀을 다시 확인시켜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내용은 이전의 여호수아의 모습과는 반대로 그가 두려워 떨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여호수아가 두려움으로 떨고 있기에 신명기 31장에서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당부한 내용과 동일하게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강하고 담대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베테랑 여호수아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 그의 직임이 얼마나 막중한 것이었을지 짐작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두려움에 떠는 여호수아를 책망하지 않으시고 너를 떠나지 않고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당신의 말씀을 각인시켜주셨습니다. 7-8절입니다.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하나님의 말씀이 여호수아의 심령에 담겨지자 그는 일어났습니다. 10절입니다. 이에 여호수아가 그 백성의 관리들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진중에 두루 다니며 그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양식을 준비하라 사흘 안에 너희가 이 요단을 건너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사 차지하게 하시는 땅을 차지하기 위하여 들어갈 것임이니라 하라. 두려워 떠는 여호수아에게 하나님께서 당신의 말씀을 각인시키시자 여호수아는 자신이 새롭게 맡은 직임을 수행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이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임을 기억해 냈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븥잡고 굳건히 새로운 지도자로 등장합니다.

이어지는 12절에서 18절은 요단 동쪽에 먼저 지분을 얻은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가 다른 지파의 선봉에 서서 가나안 본토를 정복한다는 계약을 상기하게 하는 내용입니다. 모세와 맺었던 계약대로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는 요단을 건너가지 않고 요단 동쪽 땅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처자와 가축은 요단 동쪽에 머물게 하고 용사들만 무장하고 나머지 지파보다 앞장서서 요단을 정복하겠다는 약속을 했었습니다. 두 지파 반은 이전의 계약을 행할 것이며 자신들이 모세에게 순종했듯이 여호수아에게도 순종할 것을 약속합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의 매일의 삶에도 여호수아처럼 정복할 가나안이 있는데, 그 모습이 어떠하든 우리 각자에게 맡기신 가나안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심령에 하나님의 말씀이 기준이 되고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필요할 때만 부적처럼 찾는 말씀이 아니라 매일 매일, 낮이든 밤이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지키고 행해야 합니다. 그럴 때에만 거짓으로부터, 타협으로부터, 두려움으로부터, 공포로부터, 게으름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킬 것이고 우리 가정과 교회와 사회를 지킬 것입니다. 오늘 당면한 정복지 가나안이 있으십니까? 정복하기 두려운 가나안이 우리의 심령을 짓누를 때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만이 믿음의 길을 걷는 우리를 흔들림 없이 걸어가게 할 것이며, 흔들림 없이 걷는 우리의 퇴장은 새로운 등장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여호수아는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을 정복해야 하는 현실 앞에서 절망하고 두려워했습니다. 어쩌면 당연히 느낄 수밖에 없는 부담감이었을 것입니다. 여호수아 한 사람만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 모두의 마음이 그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지도자였던 여호수아에게 당신의 말씀을 각인시켜 주셨고 그 약속의 말씀을 붙잡은 여호수아는 굳건히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우리를 먼저 그리스도인 되게 하시고, 우리에게 수많은 당신의 백성을 맡기셨는데 우리가 흔들림없이 살아가도록 매일 매일, 낮이든 밤이든 당신의 말씀 속에 거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흔들림없이 걷는 우리를 통해 이 땅이 새로워지고 깨끗해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이스라엘 백성에게 허락하신 약속의 땅이 어디에서 어디까지입니까?(3-4절)
2. 그 땅을 얻기까지 이스라엘이 감당해야 하는 것이 무엇이었겠습니까?
3. 오늘 본문에 강하고 담대하라는 말씀이 몇 번 등장합니까?
4. 최근에 주님께서 내게 들려주신 말씀은 무엇입니까?
5. 여호수아처럼 오늘 점령할 가나안은 무엇(누구)입니까?

(작성: 이영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