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여호수아 7장 1-26절
찬송가 261장 ‘이 세상의 모든 죄를’

여리고성을 무너뜨리고 그 땅을 차지한 이스라엘은 무척이나 기쁘고 감격스러운 경험을 맛보았습니다. 게다가 여호와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와 함께 하시다는 소문이 땅에 퍼져나가게 됩니다. 가나안 주민들은 이스라엘을 두려워하게 되었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형통함에 대해 만족해 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7장이 시작되면서 하나님께서 그 백성 이스라엘을 향해 몹시 화가 나있으십니다. 이 이유를 성경은 아간이라는 사람이 온전히 받친 물건을 가져갔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여리고성을 칠 때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하셨던 말씀이 있었습니다. 여호수아 6장 18절과 19절입니다.

(6:18~19)너희는 온전히 바치고 그 바친 것 중에서 어떤 것이든지 취하여 너희가 이스라엘 진영으로 바치는 것이 되게 하여 고통을 당하게 되지 아니하도록 오직 너희는 그 바친 물건에 손대지 말라 은금과 동철 기구들은 다 여호와께 구별될 것이니 그것을 여호와의 곳간에 들일지니라 하니라

그런데 이스라엘 사람중에 아간이라는 한 사람이 이 말씀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전체를 향해 화가 나 있으셨습니다. 아간은 이스라엘의 대표 지파인 유다지파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여리고 성에 들어가 탐나는 물건을 본 순간 하나님의 명령은 기억하지 않고, 그 것을 자기 소유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에 빠져 결국 여호와의 곳간이 아닌 자신의 장막 가운데 땅 속에 감추어 놓았습니다. 21절입니다.

(21)내가 노략한 물건 중에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그 무게가 오십 세겔 되는 금덩이 하나를 보고 탐내어 가졌나이다 보소서 이제 그 물건들을 내 장막 가운데 땅 속에 감추었는데 은은 그 밑에 있나이다 하더라

이런 행동을 하는 아간은 그 마음속에 “하나님께서 설마 어떻게 하시겠어?” “많은 물건 중에서 몇가지 내가 갖는다고 해서 크게 표시 나겠어?” 나름대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하면서 물건을 몰래 가져와 자기 장막의 안쪽 땅을 파서 몰래 숨겨 놓았던 것입니다.
아간은 자신의 이 행위를 사람들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완전한 범죄로 끝날것이라고 생각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을 바라보신 하나님께서는 아간을 포함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행해 몹시 화가 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해 화가 나 있으신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것을 알지 못한 채 가나안땅에서 영역을 넓혀가면서 이제 벧엘 동쪽 벧아웬 곁에 있는 아이성을 정복하기 위해 준비합니다. 아이성은 산악지대에 있는 요충지였기에 여호수아는 여리고 다음으로 아이성을 향해 갔을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여리고성을 정복할 때와는 분명히 다른 점이 보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무런 말씀도 없으신데 하나님의 뜻을 따라 가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고 스스로 알아서 땅을 정탐하고 대책까지 세우고 있습니다. 3절입니다.

(3)여호수아에게로 돌아와 그에게 이르되 백성을 다 올라가게 하지 말고 이삼천 명만 올라가서 아이를 치게 하소서 그들은 소수이니 모든 백성을 그리로 보내어 수고롭게 하지 마소서 하므로

그들의 말 에는 이번 아이성은 별것 아니니 우리 병사중에서 2~3천명만 가서 싸워도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지나친 자신감과 교만함까지 느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향해 몹시 화나 있으시기에 아무런 말씀을 하고계시지 않는 상황에서 그들 스스로 살피고, 판단하여 전투에 임한 것입니다. 이런 전투의 결과가 좋을리 없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그들은 전혀 생각지 못하게 36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아이성 사람들의 추격을 피해 급하게 도망치고 맙니다. 이 상황에 대해 여호수아는 심한 충격을 받게 됩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에 대해 여호수아는 심각하게 그 상황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그 이유를 여쭙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왜 그들이 패배하게 되었는지를 말씀해 주십니다. 10절~11절입니다.

(10~11)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일어나라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나의 언약을 어겼으며 또한 그들이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져가고 도둑질하며 속이고 그것을 그들의 물건들 가운데에 두었느니라

아간이라는 한 사람이 하나님께서 명하신 내용을 온전히 지키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 결국 이스라엘이 그로 인해 뼈아픈 패배를 당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나 하나쯤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겠어?”라고 생각하였을 아간의 죄악을 하나님께서는 결코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셨습니다. 그를 단호하게 심판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12~13)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들의 원수 앞에 능히 맞서지 못하고 그 앞에서 돌아섰나니 이는 그들도 온전히 바친 것이 됨이라 그 온전히 바친 물건을 너희 중에서 멸하지 아니하면 내가 다시는 너희와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너는 일어나서 백성을 거룩하게 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내일을 위하여 스스로 거룩하게 하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이스라엘아 너희 가운데에 온전히 바친 물건이 있나니 너희가 그 온전히 바친 물건을 너희 가운데에서 제하기까지는 네 원수들 앞에 능히 맞서지 못하리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요구하신 것은 거룩이었습니다. 지난 40년간 이스라엘 백성들을 훈련시키시면서 그들을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들어 오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땅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살아가도록 하는 그 시작 순간에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한 사람의 범죄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를 철저히 색출하도록 하십니다. 그렇게 색출된 아간은 공동체 앞에서 자신의 잘못이 철저히 밝혀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공동체도 이 사건을 통해 다시금 거룩하게 되도록 하십니다.

“나 하나쯤이 범죄한다고 해서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가졌던 아간의 불순종으로 이스라엘은 아이성 전투에서 패배하게 되었고,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공동체를 향해 다시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도록 요구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잘못을 저지른 아간과 그의 자녀 그리고 그의 재산과 그가 몰래 숨겼던 모든 물건을 아골골자기로 가지고 가서 아간을 돌로 쳐 죽이고, 그의 재산을 다 불에 태웠습니다. 그렇게 된 이후에야 비로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향한 맹렬한 진노를 그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완전하고 거룩한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작은 것의 죄악이나 흠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특별히 무엇을 새롭게 시작할 때 범죄는 더 심각하게 여기고 그 죄를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7장에 등장한 아간 이야기는 2장에 있었던 라합 이야기와 분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라합은 비록 이방인. 그것도 창녀에 불과했지만 하나님께서 그녀의 믿음과 순종을 매우 귀하게 여기셨습니다. 반면 아간은 불순종으로 인해 자신과 가족뿐만아니라 민족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한 라합은 죽어야 할 자였지만 죽음을 면했고, 죽지 않아도 될 아간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므로 결국 온 가족까지 멸절되었던 것입니다.

아간의 모습 가운데 세상의 많은 것들에 욕심내고, 미련을 두고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하며 살아가려는 우리의 모습과 흡사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만일 잘못을 따져 아간처럼 다른 사람들 앞에 다 드러나게 된다면 우리는 말할 수 없는 모욕과 수치를 당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 죄로 인해 죽임당해야 하는 것이 마땅한 자들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불순종하고 죄를 지어 죽어야 할 우리를 죽이지 않으시고 대신에 사랑하는 아들을 채찍에 맞게 하시고, 수치를 당하도록 하셨습니다. 마침내 사람들로부터 조롱 당하며 십자가 위에 처절하게 매달아 놓으셨습니다. 우리가 맞아야 할 채찍을 예수님이 대신 맞게 하셨고, 우리가 들어야 할 욕을 예수님께서 대신 듣게 하셨습니다.
사순절 넷째주간을 마무리하며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를 다시한번 기억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는 하나님 앞에서 더욱 순결하고 거룩한 자녀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하루가 되길 진심으로 소원해 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많은 것 가운데 이것 하나쯤은, 나 하나쯤은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는 내 마음대로 행동하며 살아가는 아간과 같은 모습이 참 많은 우리에게 이 시간 말씀을 통해 다시한번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어떤 경우에도 내 마음대로 해석하고, 선택하여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그 자체로 믿고 받아들이며 온전히 하나님께 순종하며 나아가는 자로 이 하루 살아가게 하여 주옵소서. 이 모든 말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아간의 죄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아간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요구하신 것이 무엇이었습니까?(13절)
2.“이정도 쯤이야”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다른 사람이 안 보니까?” 하며 남몰래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 했던 경험이 있다면 이야기 해 봅시다.
3.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기 위해 내가 제일 먼저 버려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 이야기 해 봅시다.

(작성: 송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