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열왕기상 21:1-29
찬송가 382장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오늘 말씀은 아합 왕이 자신의 왕궁 근처에 있는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는 이야기입니다. 아합은 나봇에게 더 좋은 포도밭을 주거나 돈으로 사겠다고 했지만 나봇은 거절을 합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의 모든 땅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단지 그 땅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분배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땅을 잘 지키며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나봇은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충실하게 지키는 사람이었습니다. 나봇의 대답을 들은 아합은 4절을 보면 “근심하고 답답하여” 머리를 싸매고 자리에 누워 식사도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그때에 아합의 아내 이세벨은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아 아합에게 주기 위해 아주 사악한 계략을 꾸몄습니다. 8절부터 10절이 이렇게 말씀합니다. “아합의 이름으로 편지들을 쓰고 그 인을 치고 봉하여 그의 성읍에서 나봇과 함께 사는 장로와 귀족들에게 보내니 그 편지 사연에 이르기를 금식을 선포하고 나봇을 백성 가운데에 높이 앉힌 후에 불량자 두 사람을 그의 앞에 마주 앉히고 그에게 대하여 증거하기를 네가 하나님과 왕을 저주하였다 하게 하고 곧 그를 끌고 나가서 돌로 쳐죽이라 하였더라”

이세벨의 계략은 마치 아합 왕이 편지를 쓴 것처럼 합법적인 절차로 위장을 합니다. 그리고 금식을 선포하여 경건함으로 위장을 합니다. 그리고 불량배 두 명으로 거짓 증언을 하게 함으로써 나봇을 돌에 맞아 죽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이세벨의 단독범행이 아니었습니다. 11절을 보면 나봇과 같은 성에 사는 장로와 귀족들이 나봇의 무죄함을 알고도 아합 왕과 이세벨의 미움을 받을까봐 나봇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입니다. 오늘날도 악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무죄한 사람에게 죄를 덮어씌우고 매장시키는 일은 종종 있는 일입니다. 악한 것임을 알고서도 자기에게 피해가 올 까봐 협조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세벨은 아합이 갖지 못해 안달이 났던 나봇의 포도원을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근심하고 답답하여 자리에 누워있던 아합은 나봇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곧 일어났다”고 16절은 말씀합니다. 아합처럼 우리 인간은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해 놓고서 얻은 재물을 놓고 매우 기뻐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를 매우 싫어하십니다. 이 세상은 아합과 같은 악인이 나봇을 죽이고 포도원을 빼앗는 것처럼 불의가 지배하는 세상처럼 보여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를 다 지켜보고 계십니다. 때가 차면 하나님은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하기에 오늘 우리가 무엇을 뿌리며 살아가는 지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뿌리든지 하나님께서는 다 보시고 우리를 판단하시기 때문입니다.

나봇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아합이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려고 내려갔을 때 하나님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했다고 17절은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로 하여금 아합왕을 만나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나봇을 죽이고 포도원을 빼앗은 댓가로 아합이 받아야 할 하나님의 재앙은 21절부터 26절까지 이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아합 뿐만 아니라 그 집안 전체를 멸하시고 그 아내 이세벨도 개들이 먹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엘리야를 통하여 하나님의 재앙의 말씀을 들은 아합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27절이 이렇게 말씀합니다. “아합이 이 모든 말씀을 들을 때에 그의 옷을 찢고 굵은 베로 몸을 동이고 금식하고 굵은 베에 누우며 또 풀이 죽어 다니더라” 하나님의 재앙의 말씀을 들은 아합 왕은 금방 사람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엘리야와 아합은 서로 원수지간처럼 한 번도 좋은 말이 오고 간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엘리야가 보기에 아합이 근신하는 행동은 어쩌면 가식적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엘리야는 아합에게 하나님의 재앙이 내려 그 죗값을 톡톡히 치르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엘리야가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다시 임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29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합이 내 앞에서 겸비함을 네가 보느냐 그가 내 앞에서 겸비하므로 내가 재앙을 저의 시대에는 내리지 아니하고 그 아들의 시대에야 그의 집에 재앙을 내리리라 하셨더라”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아합이 내 앞에서 겸비함을 네가 보느냐”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엘리야로 하여금 아합을 너무 가식적인 사람으로만 여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점이 바로 우리 인간이 죄인을 보는 눈과 하나님이 죄인을 보시는 눈과 다른 점입니다. 사람들은 악독한 죄를 지은 죄인에게 너그럽지 못합니다. 비록 그가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도 어서 빨리 그 죗값을 치루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봇의 억울한 죽음을 당장이라도 아합왕에게 갚아주시는 것처럼 엘리야를 통해 재앙을 선포했지만, 아합의 뜻밖의 겸비한 모습으로 보시고는 그 재앙을 아합의 시대에 내리지 않고 그 아들의 시대에 내리시기로 하셨습니다. 말하자면 아합의 형벌을 잠시 집행유예 하신 것입니다.

인간은 다른 사람이 99가지를 잘하고 한 가지 잘못한 것으로 인해 그 잘한 것 99가지를 덮어버리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99가지를 잘못하였다 할지라도 한 가지 잘한 것이 있다면 그 한 가지 잘한 것으로 인해 그 잘못한 99가지를 덮으시며 인자한 눈으로 바라보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커다란 폭풍과 소나기속에 잠시 햇살이 비치는 것처럼, 죄악의 폭풍과 소나기속에 잠시 회개의 햇살이 비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희미하게 비추는 회개의 햇살도 바라보아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아합이 베옷을 입고 금식을 하며 풀이 죽어 다니는 모습을 보이는 그대로 받아주셨습니다.

사랑하는 교우님들,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과 인자하심은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악독한 아합 왕일지라도 겸비의 모습을 보일 때, 하나님은 그것을 기뻐하시고 마음을 돌이켜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재기의 기회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하루도 이러한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과 인자하심을 바라보는 가운데 우리에게 주어진 이 하루의 시간을 주님안에서 영원한 의미로 건져 올리며 살아가는 한 날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아합이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은 것처럼 우리도 다른 사람의 불행을 통해 이득을 얻는 삶을 살아오지 않았는지 되돌아봅니다. 하나님, 오늘 이 하루도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과 인자하심을 바라보며 주님안에서 영원한 의미로 건져 올리며 살아가는 한 날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아합은 나봇의 포도원을 어떠한 방법으로 차지했습니까?
2. 아합이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자 어떠한 하나님의 말씀이 아합에게 임했습니까?(19절-24절)
3. 하나님께서는 아합의 겸비함을 보시고 어떻게 하셨습니까?
4. 아합을 통해 죄인(악인)을 다루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묵상해 보십시오.

(작성: 문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