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히브리서 1장 1-14절
찬송가 135장 “어저께나 오늘이나”

히브리서의 원제목은 ‘프로스 에브라이우스’로 ‘히브리인들에게’라는 의미입니다. 히브리서에는 누가 이 편지를 썼는지, 어디에 있는 히브리인들에게 썼는지가 명확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히브리서에 기록된 내용으로 보아 구약과 유대인의 전통에 매우 정확한 이해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추정됩니다. 또 예루살렘 성전에서 제사가 자유롭게 드려진 내용이 나오는 것을 보면 예루살렘 성전이 로마의 티투스 장군에게 파괴되기 전인 A.D. 64년-70년경에 기록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히브리서는 신약의 구원의 교리에 대해서도 아주 깊이 있고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 사도 바울이 쓴 편지로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초대 교회가 세워질 무렵 기독교 신앙을 가지는 것은 로마 제국의 박해를 받는 상황이었고,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유대교인들로부터도 심각한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런 핍박을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 다시 유대교로 돌아가려는 신자들이 생겨나자 유대교의 전통적인 예식과 율법은 언젠가 사라져 버릴 것이며 어떤 상황에도 변하지 않고 효력이 있는 예수님을 통한 신앙을 붙들고, 구세주 예수님에 대한 믿음의 확신과 장래의 소망을 안겨 주기 위하여 히브리서를 기록한 것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에는 모든 것 위에 뛰어 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그리스도의 우월성을 바르게 가르쳐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히브리서에는 인간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길을 열어주시는 중보자인 대제사장직의 역할을 하시는 분으로서 영원하신 분이심을 알려줍니다.
히브리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체 13장중에 1장부터 10장 18절까지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는 교리적인 부분이 나오고, 10장 19절부터 마지막 13장 25절까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인내하면서 예수님을 믿는 생활에 대한 실제적인 권면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 묵상할 1장은 히브리서 전체의 서론으로서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합니다. 본문을 중심으로 1장에 나타난 예수님에 대해 다음 일곱 가지로 정리해 봅니다.
첫째,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직접 나타내 보여주려고 하나님께서 보내신 분입니다. 1절과 2절 앞부분입니다.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시는 것을 계시라고 합니다. 우주 만물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역사를 통해서도 하나님의 뜻을 전하셨고,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려 주셨습니다. 이제 가장 정확하게, 분명하게, 하나님의 뜻을 알려주시기 위해 자기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어 직접 전해주신 것입니다. 이것을 성육신(Incarnation) 사건, 하나님이 사람의 몸을 입고 인간이 되어 나타나신 것입니다. 특별한 하나님의 계시이며 이것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구약의 모든 기록과 이스라엘의 역사는 예수님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고, 성경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Key)는 예수님입니다.

둘째, 예수님은 하나님과 함께 천지를 창조하신 분이시며, 만물의 상속자입니다. 2절 후반절과 3절 앞부분입니다. “이 아들을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시고 또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
히브리서 1장 말씀뿐만 아니라 요한복음 1장에는 더욱 정확하게 예수님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요한복음 1장 3절부터 14절입니다.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중략>...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그래서 예수님은 만물을 붙들고 계시고, 창조주이시며, 영광을 받으시는 분입니다.

셋째, 예수님은 우리 죄 문제를 해결하신 구세주이십니다. 3절 후반부입니다. “죄를 정결하게 하는 일을 하시고 높은 곳에 계신 지극히 크신 이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죄로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대신 돌아가심으로써 죄를 정결하게 하는 일을 하시고, 다시 살아나셔서 하나님 우편 보좌에 앉아 계십니다.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신 예수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일까요? 예수님은 연약한 우리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성도들을 위해 하나님께 변호해 주시는 분입니다. 요한1서 2장 1절입니다. “나의 자녀들아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씀은 너희로 죄를 범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만일 누가 죄를 범하여도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시라.”

넷째, 예수님은 모든 만물을 다스리시며 천사들의 경배를 받으시는 분입니다. 그 당시에는 천사 숭배사상이 강했습니다. 지금이야 분명하게 드러나 있지만, 그 때는 예수님과 천사 간에 위상이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구약성경 시편 2편 7절 등의 말씀을 인용하여 예수님께서 독생자이심과 천사는 예수님을 경배하도록 창조된 피조물에 불과함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히브리서 4절부터 7절입니다. “그가 천사보다 훨씬 뛰어남은 그들보다 더욱 아름다운 이름을 기업으로 얻으심이니 하나님께서 어느 때에 천사 중 누구에게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다.’ 하셨으며 또 다시 ‘나는 그에게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게 아들이 되리라 하셨느냐?’ 또 그가 맏아들을 이끌어 세상에 다시 들어오게 하실 때에 ‘하나님의 모든 천사들은 그에게 경배할지어다.’ 말씀하시며 또 천사들에 관하여는 ‘그는 그의 천사들을 바람으로, 그의 사역자들을 불꽃으로 삼으시느니라.’ 하셨으되”
하나님 우편에 앉으신 예수님은 천사들의 경배를 받으시고, 천사들을 사용하셔서 만물을 다스리시는 분이십니다.

다섯째, 예수님은 공평하게 다스리시는 정의의 하나님 아들이십니다. 예수님께서 만물을 주관하시고, 이 세상을 다스리시되 공평과 정의로 다스리시며 영원하신 통치자이십니다. 8절의 말씀입니다. “아들에 관하여는 하나님이여 주의 보좌는 영영하며 주의 나라의 규는 공평한 규이니이다.” 이 말씀 속에 ‘규’는 ‘옥으로 만든 홀’인데, 왕이 회의를 주관하거나 국가 중요한 행사에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새 번역에서는 아들에 관해서는 성경에 이르기를 ‘하나님, 주님의 보좌는 영원무궁하며, 공의의 막대기는 곧 주님의 왕권입니다.’라고 번역하였습니다.

여섯째, 예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없는 분이십니다.
11절, 12절입니다. “그것들은 멸망할 것이나 오직 주는 영존할 것이요 그것들은 다 옷과 같이 낡아지리니 의복처럼 갈아입을 것이요 그것들은 옷과 같이 변할 것이나 주는 여전하여 연대가 다함이 없으리라 하였으나.”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때가 되면 사라지고, 변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 주님은 영원히 변함없으시며, 태초부터 지금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며, 한결같으신 주님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변치 않는 주님께 소망을 두어야 합니다.

일곱째, 예수님은 하나님 우편에 앉아 다스리시며 성도들을 보호하시는 분이십니다. 구약성경 시편 110편 1절의 말씀을 인용하여 천사는 예수님과 성도들을 섬기라고 창조된 피조물에 불과함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히브리서 13절, 14절입니다. “어느 때에 천사 중 누구에게 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이 되게 하기 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아 있으라 하셨느냐? 모든 천사들은 섬기는 영으로서 구원 받을 상속자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냐?”
천사는 성도를 섬기라고 보내심을 받은 봉사의 영이기에, 천사를 숭배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셔서 세상을 다스리시며, 모든 천사들의 섬김을 받으시며, 성도들을 보호하시고 인도해 주십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하며 함께 살아갈 때에 우리는 진정한 평안과 위로와 소망을 얻게 됩니다.

오늘 묵상한 히브리서 1장에는 모든 이름 위에 뛰어 나신 예수 그리스도, 만물을 창조하신 분, 천사를 다스리시며, 우리의 삶을 이끌어 주시는 구원자이십니다. 죄인인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며, 지금도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며 우리를 위해 대언해 주고 계시는 의로우신 구세주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주 예수님을 더욱 깊이 신뢰하고, 감사함으로 예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또 우리가 살아가면서 해야 할 모든 행동과 판단의 기준은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셔서 아버지의 마음과 뜻을 가장 분명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만물을 창조하시되 우리 인간은 당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셨으나 죄인으로 타락한 우리를 구원해 주시고 자녀 삼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원토록 변함없으신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만물을 다스리시고, 천사들의 경배를 받으시며, 우리를 이끌어 주시는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지금도 하나님 우편에 앉으셔서 우리를 위해 대언해 주시니 담대히 하나님 앞에 기도를 드립니다. 연약한 저희를 긍휼히 여겨주셔서, 변함없는 예수님의 은혜 안에 거하게 해 주시고 영원한 소망과 기쁨을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옛적(구약 시대)에는 하나님께서 무엇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리셨습니까? 그리고 이제는(마지막에는) 누구를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까?(1,2절)

2. 히브리서 저자는 구약 성경의 기록에 근거하여 예수님께서 천사들보다 뛰어나신 분이심을 강조하고 있는데, 히브리서 1장에서 천사와 비교한 예수님의 우월성을 찾아 밑줄을 쳐보세요.

3. 예수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고 계시다는 것을 1장 본문에서는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찾아본다면 어떤 구절들이 있을까요?

4. 인간은 유한하고 변하는 존재이지만 예수님은 영원하시고 변함이 없으신 분이심을 히브리서는 강조합니다. 이 사실을 10-12절 말씀에 근거하여 우리 생활 속에서 구체적으로 경험한 적은 있습니까? 그런 간증을 나누어 봅시다.

(작성: 이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