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사도행전 14장 1절~28절
찬송가 336장 ‘환난과 핍박 중에도’

지난 세 번에 걸쳐 살펴본 사도행전 13장의 말씀과 오늘 살펴보게 될 14장의 말씀은 안디옥 교회로부터 파송 받은 바울과 바나바의 1차 전도 여행에 관한 기록입니다.
수리아 안디옥을 떠난 바울과 바나바는 항구인 실루기아에서 배를 타고 구브로섬에 있는 바나바의 고향 살라미 지방에서 조카 마가 요한을 만나 전도 여행을 함께 합니다. 이후 바울 일행은 구브로섬의 수도 바보를 거쳐 밤빌리아 지방의 버가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곳에서 전도여행에 나중에 합류한 바나바의 조카 마가 요한은 일행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갑니다. 이후 바울과 바나바는 비시디아 안디옥을 거쳐 이고니온에 이르게 됩니다.

14장은 이고니온에서 안식일에 바울과 바나바가 회당에 들어가 복음을 전하는 장면으로 시작이 됩니다. 이 때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회심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그런데 복음에 불순종하는 유대인들이 이방인들을 선동하여 바울과 바나바가 복음을 전하지 못하도록 하였고, 이들에 대해 악감정을 품도록 하였습니다. 불순종하는 유대인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두 사도는 더욱 담대히 복음을 전하였고, 신실하신 주님께서는 그들이 표적과 기사를 행할 수 있도록 놀라운 힘을 더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유대인을 따르는 사람들과 두 사도를 따르는 사람들로 나뉘게 되고 마침내 두 사도는 돌에 맞을 위험한 상황에서 루스드라와 더베 근방으로 이동 합니다.

주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헌신하고 말씀에 순종하여 복음을 전하던 사도들이었지만 이들은 많은 반대와 목숨의 위협가운데 이곳 저곳으로 피해 다녀야 하는 신세가 된 것입니다. 이러한 복음에 대한 반응은 오늘날 선교 현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복음을 전하기 어려운 국가에서 어떤 한 동네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박해를 받거나 더 이상 그 지역에 머물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피하거나 사역지를 옮기게 됩니다. 이러한 모습은 한편으로는 고난과 핍박을 당하며 이리저리 쫓겨 다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복음은 어떤 순간에도, 어떤 상황 속에서도 절대로 멈추거나 위축되지 않고, 계속해서 전진하고 확장되어 간다는 사실을 보여주게 됩니다.
복음이 전해지는 곳에는 놀라운 변화가 있어, 죽어가던 영혼들이 새롭게 살아가기 때문에 복음을 전하는 것에 대한 방해가 많이 있습니다. 어둠 가운데 머물던 사람들이 빛을 보게 되었을 때 빛을 싫어하고, 빛을 피하는 모습과 같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복음의 빛이지만 빛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빛을 전하는 사람들까지 죽이려는 어리석은 시도를 사도바울 당시뿐만이 아니라 오늘날의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8절에서 바울과 바나바는 이고니온에서 돌에 맞을 뻔한 상황을 피해 루스드라로 이동하여 복음을 전하다가 나면서부터 걷지 못한 채 앉은뱅이로 있던 사람을 고치게 됩니다. 이 광경을 본 루스드라 사람들은 바울을 헤르메스라고, 바나바는 제우스라고 부르며 신으로 여기고 제사를 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들의 잘못된 신앙을 꾸짖습니다.
사실 이 지역 사람들이 바울과 바나바를 이렇게 높이게 된 것에는 역사적인 배경이 있습니다. 오래 전에 제우스와 헤르메스가 루스드라에 왔었는데, 마을 사람들이 신으로 알아보지 못하고 그들을 냉대하고 배척하게 됩니다. 그래서 진노한 두 신은 루스드라를 멸망시켜 버리고 말았다는 신화가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조상들이 신들을 잘못 대접했던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던 차에 평생을 앉아서 지내던 앉은뱅이를 불러일으키는 바울과 바나바를 보며 옛날의 제우스와 헤르메스가 다시 내려온 것으로 생각을 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역을 할 때에 본문 10절에서처럼 앉은뱅이를 일어서게 하는 놀라운 일들을 나타나게 될 때가 있습니다. 맡겨진 사역을 아주 놀랍게 감당한 이후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높여주려고 할 때가 참으로 조심해야 합니다. 영웅으로 대접받으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은 칭찬과 존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받으셔야 할 영광을 자신이 가로채기 쉬운 순간입니다. 그러나 바울과 바나바는 결코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려 하지 않고 오히려 루스드라 사람들이 경배해야 할 대상은 오직 살아계신 아버지 하나님 한 분뿐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19절에서는 루스드라에서 놀라운 사역을 하고 있는 바울과 바나바에게 유대인들이 비시디아 안디옥과 이고니온에서부터 쫓아 와서 이들을 돌로 쳐 죽이려 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바울과 바나바를 못마땅하게 여긴 유대인들이 루스드라까지 쫓아와 무리를 선동하여 바울을 돌로 치는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 사건은 후에 고린도후서 11:24~25

24. 유대인들에게 사십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25.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고 일 주야를 깊은 바다에서 지냈으며

에서 바울이 지난 날 고난을 회상할 때 다시 언급할 만큼 바울에게는 참으로 크고 어려운 고통을 가져다 준 사건이었습니다.
바울은 이 때 돌에 심하게 맞아서 사람들은 바울이 돌아 맞아 죽은 줄 알고 그를 시외로 옮깁니다. 바울이 혹시 숨을 거두었으면 그의 장례를 치루기 위해 모였던 많은 제자들과 사람들이 다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바울은 일어나 다시 성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바울과 바나바는 더베에 이르게 됩니다. 하마터면 죽을 수도 있었을 상황을 맞이하고도 바울은 곧바로 다음 날 바나바와 함께 더베로 가서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제자로 삼게 됩니다. 이 때 바울은 영적 아들 디모데를 얻게 됩니다.

수리아 안디옥을 출발하여 더베까지 온 이후 바울과 바나바는 다시 수리아 안디옥을 향에 돌아가게 됩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돌아오는 길에 전도한 형제들의 믿음을 굳게 하게 위해 다시 루스드라와 이고니온, 비시디아 안디옥, 버가에서 전도를 하고 앗달리아에서 배를 타고 수리아 안디옥으로 가게 됩니다.이렇게 1차 전도 여행을 마무리 한 바울과 바나바는 오랜 기간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 사역을 준비하게 됩니다.

1차 전도여행을 마무리 하는 14장의 말씀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을 전할 때 경험하게 되는 모습들입니다. 우리가 살다 보면 형극과 같은 길이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연단, 시련, 행여나 나에 대한 거부에 의한 것들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어려운 일들이 생기고, 때로는 지금 돌에 맞아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상황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돌아 맞아 죽을 지경이 되었더라도 그것에 슬퍼하거나 자신을 불쌍히 여길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하길 원하시는 것, 나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기억하며 그 상황을 인내하고 평강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바울이 이처럼 극심한 고난과 핍박 가운데에도 이를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무엇이었을까요? 22절을 살펴보겠습니다.

제자들의 마음을 굳게 하여 이 믿음에 머물러 있으라 권하고 또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 하고

우리 신앙생활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하나님의 나라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동안 하나님 나라를 위해 많은 환난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서 핍박을 당하고 고난 당하고 병들고, 매 맞고, 굴욕 당하고, 심지어는 죽음을 당한다 하여도 결코 위축되지 않는 이유는 우리의 희망은 보이는 이 땅이 전부라고 믿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거할 영원한 하늘나라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바울은 사역에 임하였기에 하나님께서 바울을 통해 놀라운 이적과 기사를 들어 내셨을 때에도 자만하거나 그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었고, 또한 루스드라에서 돌에 맞아 거의 죽을 지경이 되어 사람들이 “그의 장례 치러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할 만큼 심각한 상태에서도 다시 일어나 복음을 전하러 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우리에게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우리에게 맡겨진 일들을 잘 감당해 내는 그리스도인으로 이 하루를 살아갈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기도
고마우신 아버지 하나님.
우리에게 허락하신 인생을 사는 동안 때로는 순풍에 돛 단 것 같은 삶을 경험하기도 하고, 험한 풍랑 속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는 것 같은 어려움을 당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을 주관하시고, 이 상황들을 통해 우리를 만지시고, 다듬어 가시며 우리를 성숙시켜 가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하나님의 계획을 믿으며 우리의 소망을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두고 살아가는 자들이 되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이 모든 말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바울이 1차전도 여행을 하며 들렀던 지역 이름을 기록해 봅시다.(행 13장,14장)
2. 바울의 1차전도 여행 중 함께 했던 동역자는 누구였습니까?
3. 루스드라에서 바울이 행한 일과 이로 인해 사람들은 바울과 바나바를 어떻게 불렀습니까?(14:8~12)
4. 신으로 높이 추앙을 받을 때에도, 돌에 맞아 거의 죽을 뻔 했던 때에도 바울이 흔들리지 않고 맡겨진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까?(14: 22)
5. 현재 나의 삶이 돌에 맞아 거의 죽을 것 같은 상태에 있다면 다시 이를 털고 일어날 수 있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봅시다.

(작성: 송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