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사도행전 12장 1절-25절
찬송가 450장 “내 평생 소원 이것뿐”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헤롯 왕은 아기 예수께서 탄생하실 당시에 유대를 통치했던 헤롯 대왕의 손자의 헤롯 아그립바1세입니다. 헤롯 왕은 친유대교적인 정책을 펴면서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위해 노력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기독교인을 탄압하고 핍박한 사건이 나오는데 요한의 형제 야고보를 죽임으로 사도 중 첫 순교자가 되게 하였습니다(3절). 야고보를 죽인 일로 인해 유대인들이 ‘기뻐했다’고 증거합니다. ‘기뻐했다’는 단어는 ‘기분이 좋은’, ‘만족한’ 상태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기분좋게 만족할 정도로 유대인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본 헤롯 왕은 베드로까지 옥에 가두며 기독교인들을 향한 탄압을 지속하였습니다. 헤롯은 초대교회 우두머리 격인 베드로도 잡아들이면 유대 지도자들이 자신을 더욱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주요 내용은 옥에 갇힌 베드로가 천사의 도움으로 탈옥하는 장면과 헤롯 왕이 벌레에 먹혀 죽었다는 기사입니다.

베드로를 옥에 가둔 시기는 유대교의 3대 절기 중 하나인 유월절 기간입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노예 생활로부터 해방한 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유월절 시작 다음날부터 일주일 동안 누룩없는 빵을 먹는 기간을 무교절이라고 합니다. 헤롯 왕은 이스라엘의 가장 중요한 절기인 유월절이 지난 후에 베드로를 공개 처형함으로 자신의 정치적인 기반을 확고히 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계획은 헤롯 왕 혼자만의 계획이었습니다.

베드로가 옥에 갇히자 교회는 베드로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고 5절 말씀이 증거합니다. 그 간절한 기도는 헤롯이 베드로를 끌어내어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기 바로 전날 하나님의 개입하심으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파수꾼들에 의해 겹겹이 포위되어 베드로가 깊은 잠에 빠져있을 때 주의 사자가 나타나 베드로를 급히 깨웠습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천사의 인도에 따라 시내로 통한 육중한 쇠문이 저절로 열리자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탈출할 수 없었던 감옥을 걸어서 나왔습니다. 베드로는 자신이 견고한 감옥에서 빠져나왔다는 사실을 한 거리를 지나서야 깨달았습니다(10절).

베드로는 감옥에서 나와 한 거리 쯤 지나서 천사가 떠나가자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어떤 일인지를 실감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던 마가라 하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으로 갔습니다. 사람들은 베드로가 감옥을 빠져 나왔으나 그 사실을 믿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베드로가 갇혀있던 감옥이 견고했음을 의미합니다. 그 견고한 감옥을 베드로가 유유히 걸어 나올 수 있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시나리오였습니다. 다음 날 베드로가 사라진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감옥에서 어떤 야단법석이 일어났을지 상상이 됩니다.

20-23절은 헤롯 왕의 최후에 대해 증거합니다. 역사 기록에 의하면 헤롯은 은으로 만든 빛나는 옷을 입었으며, 그 옷이 햇빛에 빛나자 아첨꾼들이 그를 신으로 추대하여 소리쳤다고 합니다. 그는 아첨꾼들이 자신을 추켜세우는 함성을 듣고 매우 만족해했고, 결국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5일 후에 죽게 되었습니다. 그가 죽자 그 몸이 썩어 벌레가 생겨났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그가 벌레에 어떻게 먹히게 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본문은 교회를 박해했던 헤롯의 비참한 최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박해가 아무리 심해도 하나님의 말씀은 흥왕하였고, 하나님의 말씀은 더 멀리 전파되었습니다. 그 귀중한 일에는 지속해서 하나님의 사람들이 쓰임 받았습니다.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바나바와 사울이 25절 말씀에 등장하며 사도행전의 무대를 이어갔고, 베드로는 사도행전 15장에 잠시 등장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무대에서 사라집니다. 헤롯 왕이 하나님의 말씀을 핍박했듯이, 또한 베드로가 하나님의 말씀을 흥왕케 하는 일에 쓰임 받았듯이, 오늘 나의 역할이 하나님의 말씀을 흥왕케 하는 일에 쓰임을 받을지, 하나님의 말씀을 핍박하는 자리에 서 있을지, 그 선택은 우리 각자의 몫입니다. 헤롯처럼 섬김을 받고자 연연해할지, 베드로처럼 바울처럼 박해 가운데서도 섬기는 시니어의 자리에 있을지, 이 또한 우리 각자의 선택이며 각자의 몫입니다.

기도
하나님, 헤롯 왕은 교회를 박해했으나 교회는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헤롯 왕은 자신이 신처럼 추앙받으며 섬김을 받고자 하였으나 그는 결국 벌레에 먹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였습니다. 우리 삶의 순간순간 우리도 우리의 이름을 내고 싶어 하지만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일은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임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에게 맡겨주신 삶의 자리에서 섬기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은총이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요한의 형제 야고보는 칼로 죽임을 당했는데 베드로는 옥에서 탈출시키셨습니다. 이 본문에서 하나님은 무엇을 말씀하고자 하시는지 묵상해봅시다.
2. 베드로가 옥에서 걸어 나오는 장면을 상상해 보고, 정신을 차리고 난 베드로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통해 느꼈을 마음을 적어봅시다.
3. 초대교회에 핍박이 일자 그리스도인들은 합심해서 기도했습니다. 최근에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한 일은 어떤 일입니까?
4. 그 기도에 어떤 응답을 받으셨습니까? 만약 함께 기도한 기억이 없다면 나의 신앙공동체의 삶을 다시 견고히 할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합시다.

(작성: 이영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