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하박국 2:1~20
찬송가 419장 ‘주 날개 밑 내가 편안히 쉬네’

오늘 본문의 말씀인 하박국서가 우리에게 주시는 메세지는 하나님은 인간의 뜻대로 좌지우지 되는 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타락한 이스라엘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이 나라와 민족을 구원해 달라고 기도한 선지자입니다. 그런데 하박국 선지자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은 하박국 선지자가 생각한 것과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어제 살펴본 1장에서, 이 나라와 민족을 구원해 달라는 하박국 선지자의 기도에 대해 하나님은 갈대아 사람 즉 바벨로니아 제국의 군대를 징계의 도구로 삼아 부패하고 타락한 유다를 심판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하박국 선지자는 유다 백성이 아무리 타락했을지라도, 그들은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인데, 어떻게 우상을 숭배하는 나라 바벨로니아 제국의 군대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을 심판하실 수 있냐고 따졌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이와같은 하박국 선지자의 부르짖음에 대해 하나님께 다시 응답하시는 말씀이 나옵니다.

1절입니다.
“내가 내 파수하는 곳에 서며 성루에 서리라 그가 내게 무엇이라 말씀하실는지 기다리고 바라보며 나의 질문에 대하여 어떻게 대답하실는지 보리라 하였더니”
지금 하박국 선지자는 파수하는 곳, 성루에 서서 하나님이 뭐라고 말씀하실지 듣겠다고 합니다. 성루는 적의 침투를 파악하기 위해 파수꾼이 보초를 서는 곳입니다. 바로 그곳에 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겠다고 하는 것은 마치 적의 공격에 대항이라도 하듯, 하나님 앞에 당당히 서 보겠다는 태도로 보여집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공격하기 위해 바벨로니아 제국의 군대를 동원하시겠다고 하셨는데, 한번 해 볼테면 해 보라는 식으로 배짱을 부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 하박국 선지자에게 하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2~3절입니다.
“여호와께서 내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되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하리라”
하나님의 말씀을 명백히 판에 새기라고 합니다. 그것도 달려가면서 읽을 수 있도록 크게 새기라고 합니다. 이는 너만 알지 말고 유다 백성 모든 사람들이 다 알 수 있도록 기록하라는 하나님의 강력한 메세지입니다. 무엇을 기록하라는 것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지는데 그 말씀이 이루어지는 때는 인간의 때가 아니라 하나님의 때입니다.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한다고 하십니다. 지금은 세상이 불의한 것 같지만, 하나님의 공의가 반드시 실현된다는 뜻입니다. 다시말해서 이 세상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마치 악인이 세상을 주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4절입니다.
“보라 그의 마음은 교만하며 그 속에서 정직하지 못하나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누가 의인인가? 하나님을 믿는 자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이 세상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의심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생각한대로 세상이 돌아가지 않고 악인이 더 잘되고 의인이 핍박을 당하는 것 같아서 과연 하나님이 세상의 주관자가 맞나? 이렇게 생각이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고백하는 사람, 이 세상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신뢰하는 자, 그가 바로 의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박국이 생각한 의인과 하나님이 생각한 의인이 같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때와 하박국의 때가 같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의인은 하나님의 때, 하나님의 방법을 신뢰하고 이 세상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의심하지 않는 자입니다.

5절입니다.
“그는 술을 즐기며 거짓되고 교만하여 가만히 있지 아니하고 스올처럼 자기의 욕심을 넓히며 또 그는 사망 같아서 족한 줄을 모르고 자기에게로 여러 나라를 모으며 여러 백성을 모으나니”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악을 행하는 자가 누구인지를 알고 계십니다. 그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보고 계십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모르거나 알고도 모른척 하시는 게 아니라, 다 알고 있고 다 보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누가복음 12:7절,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머리털까지도 다 세산바 되셨다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머리털을 다 세셨다는 것은 우리의 머리털 하나가 나고 빠지는 것조차 하나님은 알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머리털 하나가 나고 빠지는 것을 알고 계신다는 것은 하나님의 허락이 없이는 그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하물려 우리 인생은 두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화를 선포합니다. 다음과 같이 행하는 자들에게 화가 임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9절입니다.
“재앙을 피하기 위하여 높은 데 깃들이려 하며 자기 집을 위하여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
12절입니다.
“피로 성읍을 건설하며 불의로 성을 건축하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
15절입니다.
“이웃에게 술을 마시게 하되 자기의 분노를 더하여 그에게 취하게 하고 그 하체를 드러내려 하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
하나님은 이런 자들에게 분노하고 그들을 심판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자들,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게 하여 자기 성을 건축하는 자들, 다른 사람을 술취하게 만들어 자기 욕망을 충족시키려는 자들.. 이들에게 하나님은 화를 발하시고 그들을 심판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와같은 하나님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하박국 선지자에게는 해결되지 않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것은 유다 백성들이 하나님께 범죄하여 심판을 받는다 하여도, 그들을 심판하는 도구가 유다 백성보다 악한 갈대아 사람이어야 하냐는 것입니다. 만약 유다 백성들이 바벨로니아 제국의 군대에 의해 멸망을 당하면 그것 자체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백성들은 이 세상에서 잘되고, 하나님을 믿지 않는 백성은 이 세상에서 잘못되어야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는 게 아닙니까? 하나님을 믿지 않는 백성들이 하나님을 믿는 백성들을 멸망시키면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이 없다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께 묻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하나님의 답변입니다.

14절입니다.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함이니라”
하나님의 영광은 물이 바다를 덮은 같이 세상에 가득할 것이라고 합니다. 하박국 선지자가 염려하고 걱정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다 알아서 하신다는 겁니다. 북이스라엘이 앗수르 제국에 멸망 당했다고 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가리웠습니까? 남유다가 바벨로니아 제국에 멸망 당했다고 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가리웠습니까? 이스라엘이 로마 제국에 멸망 당하고 디아스포라가 되어 전세계에 뿔뿔히 흩어졌다고 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가리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디아스포라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땅끝까지 증거되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은 같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박국 선지자에게 가르쳐 주신 메세지는 이것입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이시고 이 세상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입니다. 그 사실을 명심하라는 교훈을 주셨습니다. 이 말씀이 우리에게 주시는 메세지는 무엇입니까? 우리가 믿고 섬기는 하나님은 우리의 머리털까지 다 세신 분이십니다. 그 분은 우리가 처한 모든 상황을 다 알고 계십니다. 우리의 아품과 고통을 다 보고 계십니다. 때때로 이해할 수 없는 사건과 사고가 일어나지만 이 모든 것들은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 속에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로마서 8장 28절입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이 세상은 악인이 득세하고 의인이 고통을 당하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으로 가득합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신게 맞나? 살아계신다면 왜 침묵하시나? 이처럼 악한 인간을 왜 그대로 두시는가? 이해하기도 납득하기도 어려운 일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해서 반복해서 일어나는 현실을 살아갑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으로 만들어 가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는 사람, 그가 바로 의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요즘 구역성경공부 내용에 등장하는 사울과 다윗의 현실이 이와같습니다. 겉으로 볼때 사울은 왕입니다. 가장 큰 힘과 권력을 가지고 있고 가장 좋은 집 왕궁에서 살고 있고 가장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세상적으로 보면 하나님이 사울과 함께 하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그가 복을 받은 것처럼 보입니다. 반면에 다윗은 도망자입니다. 매일 빌어먹어야 살 수 있는 처지입니다. 빈궁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를 버린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다윗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다윗처럼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는 자, 그를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이처럼 오늘도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하는 자, 그를 하나님은 으뜸으로 세워주실 것입니다. 그를 통해 하나님의 위대한 일을 이루어가실 것입니다. 그 믿음으로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기 위해 오늘도 진리의 비질을 하시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기도
하나님, 하나님을 신뢰한다고 하면서도 우리의 기대와 다른 현실을 바라보면서 낙심하고 절망하는 일들이 하루에도 몇번씩 일어납니다. 악인이 득세하고 의인이 핍박을 받는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인생길을 오늘도 걸어갑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며 끝까지 걸어갈 수 있도록 힘과 용기와 믿음을 베풀어 주시옵소서. 우리 인생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의심하지 않고 신뢰할 수 있도록 성령님께서 우리와 동행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이 계획하신 아름다운 일들이 우리 삶의 자리에서 열매맺는 것을 목도하는 그 날이 오기를 믿음 안에서 기다리며 견디게 해 주시옵소서. 그 믿음으로 진리의 비질을 할 수 있도록 성령님께서 오늘도 우리와 함께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우리의 현실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 다르게 일어날 때가 많은데, 그 이유를 생각해 보셨습니까?
2.하박국 선지자의 부르짖음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 납득이 되십니까?
3.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는 말씀 앞에 오늘도 순종하며 살 자신이 있으십니까?
4.만약 자신이 없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며, 만약 자신이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작성: 이성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