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아모스 9:1-15
찬송가 95장 '나의 기쁨 나의 소망되시며’

총 9장으로 구성된 아모스는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2장은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를 포함한 8개국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입니다. 그리고 3-6장은 북이스라엘에 대한 심판과 죄에 대한 회개를 촉구하는 내용이고, 7-9장은 5가지의 환상과 회복의 약속에 대해 말합니다. 7장에는 메뚜기, 불, 다림줄 3개의 환상이 나오고, 8장에는 여름 과일 한 광주리 환상, 그리고 오늘 본문인 9장에는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 환상이 나옵니다.

오늘 본문인 9장도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6절은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는 환상이며, 7-10절은 모든 백성에게 공평하신 하나님을 묘사하고, 11-15절까지는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일으킨다는 이스라엘의 회복을 약속하는 말씀으로 마무리됩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는 환상(1-6절)

1-6절까지 언급되는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는 환상은 앞장들에서 언급된 환상들과는 구조상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앞의 환상들은 하나님과 아모스의 대화가 언급되지만, 9장은 하나님의 일방적인 명령만 나옵니다. 그리고 앞의 환상들은 아모스가 직접 본 것을 말하기에 시각적인 요소를 부각시킨다면, 9장은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단호한 명령들이 나오기 때문에 청각적인 요소가 부각됩니다.

(1) 내가 보니 주께서 제단 곁에 서서 이르시되 기둥 머리를 쳐서 문지방이 움직이게 하며 그것으로 부서져서 무리의 머리에 떨어지게 하라 내가 그 남은 자를 칼로 죽이리니 그 중에서 한 사람도 도망하지 못하며 그 중에서 한 사람도 피하지 못하리라

1절에서 제단 곁에 서 계신, 즉 성소 안에 계신 하나님은 그동안 성소에서 행해진 많은 죄악들과 우상숭배의 모습들로 인해 이제는 성소의 기둥머리를 쳐서 성소를 파괴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성소의 파괴로 말미암아 거기에 있던 모든 예배자들까지도 다 죽이신다고 합니다.

성소가 파괴될 때 성소 안에 있던 자들까지 다 죽이신 다는 것은 성소에서의 예배가 가나안인의 예배 형태, 즉 이방인들의 예배 형태를 따랐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의 전통적인 예배와 제사 행위는, 성소 안이 아니라 성소 밖의 뜰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소 안에서 이방인들의 풍습에 따라 우상숭배에 빠졌던 하나님의 백성들을 하나님은 심판하시고 멸하십니다.

모든 백성에게 공평하신 하나님(7-10절)

7-10절은 모든 백성에게 공평하신 하나님에 대해 말합니다.

(7)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스라엘 자손들아 너희는 내게 구스 족속 같지 아니하냐 내가 이스라엘을 애굽 땅에서, 블레셋 사람을 갑돌에서, 아람 사람을 기르에서 올라오게 하지 아니하였느냐

7절에서 언급되는 두 개의 질문은 하나님의 관심이 모든 백성에게 향하고 있다는 것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선민사상으로 생긴 민족적 자만심이 이제는 아무 의미 없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구스족은 에티오피아인을 뜻하는데, 그들은 흑인들로서 주변 민족들로부터 많은 경멸을 받아왔습니다. 아모스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스족과 동등한 위치에 놓고 그들이 하나님 앞에 자랑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이제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을 이방인들과 똑같이 취급하고, 그들이 그렇게 자랑으로 생각하던 출애굽 사건이, 이스라엘의 적국이며 이방인이라 불리는 블레셋과 아람과 똑같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온 인류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전 세계의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만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이 바로 하나님의 작품이며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선택받은 백성이라고 자만해서는 안되며,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이라고 결코 망하지 않으리라는 착각을 버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제 더 이상 유대인만이 선민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는 자가 누구든지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사는 것이 때로는 참 피곤하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지 않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될 때도 있습니다. 내 모든 계획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때를 마냥 기다려야 될 때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며 사는 것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대가를 지불해야만 하는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분명 우리에게는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만을 사랑하시고 그들만을 선민으로 여기고 구원하신다면, 우리는 그 어떤 노력을 해도 결코 구원 받을 수 없습니다. 때로는 힘들고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고 믿음으로 살아갈 때 금수저든 흙수저든 아무 상관없이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회복을 약속하심(11-15절)

11-15절은 드디어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해 약속하시는 소망의 말씀입니다. 그런데 11-15절의 기록에 대해 성서학자들은 논쟁이 있었습니다. 죄악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들을 확실하게 심판하고 멸망시킨다는 내용으로 일관하던 아모스서가 갑자기 소망과 회복의 메시지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어떤 성서학자는 이 부분이 아모스 선지자의 기록이 아니라 포로기 이후에 누군가 편집해서 넣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8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심판 하시지만, 남은자를 두시겠다고 언급합니다. 그리고 아모스 선지자가 그동안 단순히 심판과 멸망만을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회개를 요청하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또 하나님의 은혜로 이상적인 미래가 도래할 것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11-15절도 아모스 선지자의 기록으로 볼 수 있습니다.

(11) 그 날에 내가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일으키고 그것들의 틈을 막으며 그 허물어진 것을 일으켜서 옛적과 같이 세우고

11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까운 미래에 자신들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성소가 무너지고 각 성읍이 황폐하게 되었지만, 이제 그 허물어진 것을 예전처럼 다시 세우시겠다는 회복을 선포합니다.

(14-15)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이 사로잡힌 것을 돌이키리니 그들이 황폐한 성읍을 건축하여 거주하며 포도원들을 가꾸고 그 포도주를 마시며 과원들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으리라 내가 그들을 그들의 땅에 심으리니 그들이 내가 준 땅에서 다시 뽑히지 아니하리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14-15절은 하나님께서 포로로 잡혀간 자들을 고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신다고 합니다. 이제 그들은 성읍을 건축하고 새롭게 농사를 지어서 풍성한 수확을 맛보며 살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본문 9장의 마지막인 15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그들을 그들의 땅에 심으리니 그들이 내가 준 땅에서 다시 뽑히지 아니하리라.”

11-15절까지 소개되는 이스라엘의 회복에 관한 예언은 심판 하실 때는 공의의 하나님이셨지만, 이제는 그들에게 새 출발을 허락하시는 은혜의 하나님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의 여러 곳에서 이러한 은혜의 하나님은 잘 드러납니다.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인해 그들을 에덴동산에서 추방하면서 하나님은 그들을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습니다(창3:21). 그리고 자신의 동생인 아벨을 죽인 가인에게도 그를 죽이는 자는 일곱 배나 벌을 받게 된다고 하나님은 가인을 보호하셨습니다(창4:15). 하나님은 노아의 홍수 사건으로 온 인류를 심판하셨을 때도 무지개를 보여주시며 새로운 언약을 맺으셨습니다(창9:13).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최종적으로 우리 모두에게 확증하셨습니다.

우리들의 삶 가운데 이제는 더 이상 아무런 소망이 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가정, 물질, 건강, 직장, 진로, 결혼, 사람들과의 관계 등 여러 가지를 보았을 때 정말 이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망적인 마음만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너진 장막과 허물어진 것들을 다시 일으키시고 세우신다는 회복을 말씀 하시는 하나님, 포로된 자들이 다시 돌아오게 하시며 내가 준 땅에서 다시 뽑히지 아니하리라고 약속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우리는 끝까지 바라 볼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이 너무 힘들게 느껴지고 너무 큰 십자가로 보일지라도 자기 십자가를 지고 기꺼이 대가를 지불 할 수 있는 우리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들은 끊임없는 죄로 인해 도저히 하나님의 자녀라고 칭함을 받기에도 참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이방인인 우리를 동일하게 사랑해주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통하여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삶의 여러 일들 속에 지쳐서 우리는 더 이상 하늘에 소망을 두지 못하고, 땅만 바라보며 살아갈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절망 속에서도 다시 옛적과 같이 회복시키신다는 소망의 말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것을 주저주저하지 않게 하시고, 기꺼이 믿음의 대가를 지불하는 삶을 살아갈 때 평강의 은혜를 더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당신의 삶 속에서 나의 잘못으로 인해 ‘공의의 하나님’을 느꼈던 적이 있습니까?
2. 당신의 삶 속에서 ‘공평하신 하나님’에 대하여 경험한 적이 있습니까?
3. 당신에게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이 필요한 ‘무너진 장막, 황폐한 성읍’은 무엇이 있습니까?
4. 하나님은 은혜로 온전한 회복을 경험하기 위해 이제 당신은 무엇을 결단하시겠습니까?

(작성: 오웅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