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이사야 66:1-24
찬송가 151장 '만왕의 왕 내 주께서’

오늘은 이사야서의 마지막 장인 66장 말씀을 나누게 됩니다. 지금까지 나누었던 이사야서 말씀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보면, 1~39장은 하나님의 심판에 대해, 40~66장은 회복의 메시지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사야서의 마지막 부분인 66장 말씀은 마치 전체 이사야서의 축소판처럼 ‘심판과 회복’이란 말씀의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1~14절은 악인과 의인에 대해, 15~24절은 심판과 회복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을 배교하는 악인에게는 심판이 있고 하나님의 신실한 종들에게는 회복이 있을거라고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가 이루어지며 하나님의 나라로서 ‘새 하늘과 새 땅’의 시대가 열릴 것을 우리에게 선포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절과 2절 전반부는 하나님이 얼마나 대단하신지에 대해 말씀합니다.

(1A)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판이니

저는 키가 큰 편이지만, 2평 남짓한 방이라도 충분히 잘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엄청 높고 큰 하늘이 자신이 앉는 의자가 되고 땅이 고작 자신의 발 받침대가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정도로 우리 하나님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며 우리의 생각 속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우신 하나님입니다. 그래서 이 하나님은 자신이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작은 성전 안에 그냥 머물러 있을 수 있는 그러한 존재가 아님을 분명하게 말씀합니다.

(1B) 너희가 나를 위하여 무슨 집을 지으랴 내가 안식할 처소가 어디랴

그리고 이 놀라운 하나님은 2절 후반부에서 말하는 것처럼 마음이 가난하고 회개하는 사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를 돌보아 주신다고 이야기합니다.
(2B) 무릇 마음이 가난하고 심령에 통회하며 내 말을 듣고 떠는 자 그 사람은 내가 돌보려니와

오늘 말씀을 통해서 스스로 강하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방법과 힘만을 의지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철저하게 하나님께서 힘으로 누르시지만,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약함을 고백하며 긍휼을 구하는 자에게는 철저하게 그들의 편을 들어주시는 공의와 사랑의 하나님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뜻대로만 예배하는 자들을 심판함(3-6)

3절에서는 하나님의 뜻을 묻지도 않고 자신들의 뜻대로만 형식적인 제사를 드린 제사장들에게 이것은 가증한 우상숭배와 같다며 그들의 죄를 지적합니다. 4절에서도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자신의 뜻대로만 살았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들을 아주 혹독하게 심판하실 거라고 합니다.

회복된 예루살렘의 기쁨(7-14)

이사야는 시온 곧 예루살렘을 임산부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자녀들로 비유합니다. 7-8절 말씀을 보면 예루살렘은 남자아이를 진통 없이 순산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예루살렘성이 금방 회복되어 인구가 늘어나고 활기가 넘치는 도성이 되리라는 예언입니다. 그리고 11-13절을 보면, 그들은 예루살렘에 임하는 하나님의 영광 안에서 기쁨과 만족과 위로를 얻을 것이라고 합니다.

불과 칼을 통한 하나님의 심판(15-18A)

이사야 선지자는 15절에서 ‘여호와께서 불에 둘러싸여 강림하시리니 그의 수레들은 회오리바람 같으리로다’고 말하며 엘리야의 승천 이미지로 하나님의 심판을 선언합니다. 그리고 16절 말씀에서 하나님은 엘리야를 통해 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을 죽이신 것처럼 불과 칼의 심판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죽이신다고 합니다.

이러한 심판을 통해 죽임을 당하는 자들은 바로 17절에 나오는 사람들과 같은 자들입니다.
표준새번역 성경에서는 17절 말씀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17, 새번역) "스스로를 거룩하게 구별하며, 몸을 깨끗하게 하고, 이교 제사를 바치는 동산으로 들어가서, 우상을 가운데 놓고 둘러서서 돼지고기와 부정한 짐승과 쥐고기를 먹는 자들은, 모두 다 망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이시다.

이 말씀은 스스로 거룩하게 구별하려고 했고 스스로 정결하게 했지만, 율법을 범하는 자들에 대한 지적입니다. 나름의 신앙을 갖고 스스로를 거룩하게 구별하고 몸을 깨끗하게 하였지만, 결국 들어가지 말아야 할 곳에 들어가고 우상숭배를 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며 거룩한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참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 안타까운 사람들입니다. 솔직히 아예 대놓고 마음대로 사는 사람들보다는 스스로 거룩하게 구별하며 스스로 정결하게 하는 것도 분명히 쉽지 않은 일입니다.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여러가지 다양한 상황 속에서 조금씩 현실과 타협하게 되고 자기 합리화에 스스로 빠지게 됩니다. 바로 이러한 모습들이 우리가 겉으로는 경건하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지만, 누군가가 보지 않는다고 뒤에서 죄를 범할 때가 있는 모습 일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자들을 향하여 18절에서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18A) 내가 그들의 행위와 사상을 아노라

하나님께서는 외식적인 그들의 일과 생각들을 다 아신다는 겁니다. 1절 전반부에 나오는 것처럼 하나님은 하늘을 자신의 보좌로 땅을 발판으로 삼으실 정도로 참으로 위대한 능력의 하나님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행위와 생각들을 다 아시는 것은 아무일도 아닙니다. 나 스스로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하나님은 무의식의 세계까지 다 아실 정도로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분입니다. 사람들은 그들의 외식에 속을지 몰라도, 하나님은 절대 속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사람은 ‘회칠한 무덤(마 23:27)’과 같이 종교 생활을 하는 자들입니다. 우리 스스로도 많은 사람들이 원하고 있으니까 그냥 좋은게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죄에 대한 분명한 경각심을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기초로 한 믿음의 경주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닌 이방인들을 사용하심(18B-21)

(18B-19) 이사야 선지자는 이제 이방인들이 하나님을 높일 때가 올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더러운 이방인’이라 불렀던 자들이 하나님께 쓰임을 받아 온 세상에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할 날이 올 것이라고 합니다.

(20-21) 이방인들을 사용하여 이스라엘을 징계하셨던 하나님이 이제는 이방인들로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게 하십니다. 또한 그들 가운데서 온 세상의 제사장과 레위인을 택하실 것입니다. 처음에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제사장 나라로 삼으려고 하셨지만, 이제 이방인들을 들어 사용하신다는 이사야서의 결말은 우리에게 다소 충격적일 수도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제대로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하나님은 이방인들에게 그 역할을 감당하게 하시는 겁니다. 어제 주일 설교 말씀의 한 달란트를 가졌던 종처럼 불순종함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달란트를 빼앗기지 않도록 우리도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역할에 잘 순종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하시는 하나님(22-24)

오늘 이사야서 66장의 마지막인 22~24절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미칠 복과 겉으로만 하나님을 믿는 자들에게 미칠 심판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22-23) 내가 지을 새 하늘과 새 땅이 내 앞에 항상 있는 것 같이 너희 자손과 너희 이름이 항상 있으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여호와가 말하노라 매월 초하루와 매 안식일에 모든 혈육이 내 앞에 나아와 예배하리라

하나님의 백성에게 미칠 복은 결코 없어지지 않으리라는 것입니다. 마치 새 하늘과 새 땅이 하나님 앞에 항상 있는 것과 같이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과 함께 있으며, 그들은 하나님과 함께 꾸준히 예배를 드릴 수 있게 하신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는 영원토록 하나님을 예배할 것이며, 주님이 다시 오셔서 세상의 역사가 끝난다 하더라도 이 예배는 결코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사야서의 마지막인 24절 말씀은 하나님의 위엄을 무시하고 죄를 짓던 자들은 영원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사야서의 전체 결론을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마태복음 25장 31절에서 46절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최후의 심판 때에 목자가 양과 염소를 구분하듯 나누시고 염소(악인)는 영원한 형벌에, 양(의인)은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게 하신다는 내용입니다. 염소나 양이나 모두 똑같이 ‘주여’라고 예수님을 찾지만, 참 신앙의 실천이 없었던 염소들은 그 심판을 결코 피할 수 없습니다. 바로 하나님은 지금도 진실된 예배자를 찾고 계시며, 피상적이며 외식하는 위선자들을 심판하신다는 엄중한 메시지를 이사야서 전체를 통해 지금의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영원한 은혜를 받아 누리기 위해 우리의 중심을 매일 매일 잘 점검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분명한 정체성을 갖고 새 하늘과 새 땅을 소망하며 진실한 마음과 순종하는 생활을 통해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우리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를 사랑하셔서 이 땅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어주시고, 그 분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구원하여 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고 말하며 스스로 거룩하고 구별되게 산다고 했지만, 여전히 외식을 범하고 세상의 우상들을 쫓아 살아갈 때가 많았음을 고백합니다. 우리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우리가 늘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사명을 삶의 자리에서 끝까지 잘 감당하게 하시고 함께 지어져가도록 저희들을 붙들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하나님은 얼마나 위대하신 분입니까?(1-2절)
2. 하나님께서 심판 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17절)
3. 하나님은 우리에 대해 얼마나 자세히 알고 계실까요?(18절)
4. 외식하지 않고 진실한 마음으로 순종하는 생활을 통해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삶을 꾸준히 살아가기 위해서 나는 지금 무엇을 결단해야겠습니까?

(작성: 오웅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