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사무엘하 7장 1-29절
찬송가 375장 ‘나는 갈 길 모르니’

사울과 그의 3명의 아들들이 길보아 전투에서 전사한 후 다윗은 유다에서 왕이 되었지만 초대 왕 사울처럼 이스라엘 12지파의 왕은 아니었습니다. 사울의 아들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았던 막내 이스보셋은 사울의 군사령관 아브넬의 보호 아래 북쪽 지역 중심으로 이스라엘 왕이 되었습니다. 서로의 왕을 섬기며 7년 6개월 동안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 간의 대치와 전쟁이 있었으나 다윗은 점점 더 강하여 가고 사울의 집은 점점 약해져 갔습니다. 결국 사울 가문 중심의 북 이스라엘은 군대장관 아브넬의 이스보셋 배반, 남 유다 군대장관 요압에 의한 아브넬의 죽음, 그리고 군 지휘관인 림몬과 베아갑에 의한 이스보셋의 죽음으로 완전히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사울이 죽은 후 이러한 크고 작은 사건을 통해서 마침내 다윗은 헤브론에서의 통치 시대 7년 6개월을 마감하게 되었고, 제한적인 유다 지역의 왕에서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됨으로 예루살렘에서의 통치 시대를 열게 되었습니다. 다윗이 헤브론에서 예루살렘의 시온 산성을 정복한 후 그 산성은 다윗성이 되었습니다. 이후 다윗은 두로왕 히람의 지원으로 목수와 석수를 동원하여 백향목과 돌을 건축 재료로 삼아 자신의 집을 건축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된 후 이를 듣고 도전을 해 왔던 블레셋과의 전쟁에서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승리를 거두며 나라를 더욱 견고히 만들었습니다. 평화의 시기가 찾아왔다고 판단한 다윗은 아비나답의 집에 머물고 있었던 하나님의 궤인 언약궤를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집, 다윗 성 안으로 모셨습니다.

이 때에 다윗은 매우 기뻐하였으나 한편으로는 불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1,2절입니다.

1 여호와께서 주위의 모든 원수를 무찌르사 왕으로 궁에 평안히 살게 하신 때에 2 왕이 선지자 나단에게 이르되 볼지어다 나는 백향목 궁에 살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에 있도다

다윗 자신은 좋은 궁에 거주하고 있었지만 당시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곳으로 알고 있었던 언약궤는 성막 휘장 가운데 있음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다윗은 언약궤를 성막 휘장에 모시지 않고 성전을 건축하여 그 안에 모시려는 자신의 생각이 옳은 지를 나단 선지자에게 자문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나단 선지자가 답변하였습니다. 3절입니다.

나단이 왕께 아뢰되 여호와께서 왕과 함께 계시니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행하소서 하니라

나단 선지자도 다윗의 생각에 동의를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인 언약궤가 초라하게 보이는 성막 휘장에 있는 것이 마음에 걸렸던 다윗이 성전을 건축하려는 생각은 하나님을 생각하는 뜻 깊은 생각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나단 선지자 역시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나단 선지자를 통해서 다윗에게 말씀하시기를 성전 건축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5절입니다.

가서 내 종 다윗에게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네가 나를 위하여 내가 살 집을 건축하겠느냐

이후 계속해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집에 살지 않고 장막과 성막 안에 다녔지만 나를 위하여 백향목 집을 건축해 달라고 말한 적이 있었느냐며 다윗의 생각이 옳은 생각이 아님을 알려주셨습니다.
다윗의 성전 건축에 대한 생각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나단 선지자조차 동의를 했던 점으로 보더라도 하나님을 위한 다윗의 생각은 칭찬받을 만한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았을 때 복을 주신 하나님을 잊지 않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나님을 위하여 어떤 사업을 계획한다면 그 사람은 칭찬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것이 정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업 계획인지를 하나님의 시선으로 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아무리 사리사욕을 위하지 않고 타인을 위하며 하나님을 위하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자신에게 부적절한 일일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획자의 마음의 중심을 알아주시겠지만 그 계획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생각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을 생각하는 마음을 아시고 복을 내려주셨습니다. ‘모든 원수에게서 벗어나 편히 쉴 것’(11절),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짓고’(11절), ‘네 수한이 차서 죽을 것’(12절)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하나님의 집을 건축할 자는 다윗의 후대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3절입니다.

그는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의 나라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리라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다윗의 왕조가 영원히 견고하게 해 주실 것을 약속해 주시고, 다윗의 후손에게 자신의 아들로 삼아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14절입니다.

나는 그에게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게 아들이 되리니 그가 만일 죄를 범하면 내가 사람의 매와 인생의 채찍으로 징계하려니와

하나님께서 인간을 자시의 아들로, 자신을 인간의 아버지가 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그는 다윗의 후손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히브리서 1장 5절을 보면, “나는 그에게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게 아들이 되리라”의 인용구가 기록되어 있는데 이 인용구는 바로 오늘 본문 14절 말씀을 인용한 것입니다. 히브리서에서 강조하는 분은 예수님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왕조가 견고하게 될 것과 다윗의 후손을 아들로 삼아주시겠다는 약속은 미래에 오실 메시아에 대한 예언이자 약속이었습니다. 메시아 예수님에 대한 예언적 약속(언약)은 동시에 다윗과 다윗의 후손들에 대한 예언적 약속입니다. 즉, 다윗의 왕조는 영원히 견고하리라는 말씀입니다. 16절입니다.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하셨다 하라

다윗 왕조가 영원히 보존되고 영원히 견고할 수 있는 것은 주님께서 다윗의 후손으로 오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사울 왕조에서 다윗 왕조로 넘어갔던 것 같이 다윗 왕조가 비록 죄를 범할지라도 다른 왕조로 넘어가지 않을 것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다만 범죄할 경우에는 “사람의 매와 인생의 채찍으로 징계”하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도록 하셨고 우리를 자녀로 삼아주셨습니다. 우리를 자녀로 삼아주셨기에 비록 우리가 죄를 범하더라도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사람의 매와 인생의 채찍으로 징계”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징계를 받을 때에 낙망하지 마시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상태로 돌아와야 합니다.

다윗은 나단 선지자로부터 하나님의 계시를 받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하며 기도하였습니다. 18절부터 마지막 절까지가 다윗의 기도입니다. 다윗은 아무런 자격 없는 자신과 자신의 집에 은혜를 베풀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였습니다(18절). 다윗은 자신의 생각에서 나온 성전 건축 계획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뜻을 가감 없이 수용하였습니다(20,21절). 하나님은 말씀하신 것을 지키시고 행하시는 분임을 고백하였고(25절) 하나님의 말씀은 거짓이 없는 참되심을 고백하였습니다(26절). 다윗이 이렇게 고백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시야에 하나님께서 계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자신의 의를 내세웠다면 결코 이런 기도를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 역시 늘 우리의 시야를 하나님께 두며 하나님을 인식하며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다윗은 기도 마지막에 하나님께 복을 간구하였는데 그 복의 내용이 29절에 종의 집에 복을 주사 주 앞에 영원히 있게 하옵소서입니다. 하나님 앞에 영원히 함께 있는 복보다 더 큰 복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지금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우리의 시야 속에 임해 계시는 그 분을 인식하며 오늘 하루도 어떤 상황에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살아갑시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이 우리 하나님이심을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의 걸음을 인도하심이 꼭 저희들이 계획하는 바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깨우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내가 하나님을 위하여 해야 할 일과 다른 사람이 하나님을 위하여 해야 할 일이 때론 구분되어 있음을 잊지 않게 하시옵소서. 비록 구분을 잘 하지 못할지라도 저희들의 마음의 중심을 아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시옵고, 저희들의 시야에 함께 계시는 하나님을 인식하며 오늘 하루를 살아가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다윗이 오래 전에 사무엘 선지자로부터 왕으로서 기름 부음을 받았지만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기까지 그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으며 그 기간도 짧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볼 때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2. 다윗 자신은 좋은 궁을 만들어 거기에 거주하였지만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언약궤를 휘장에 안치한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나는 고난당하신 예수님보다 더 좋은 삶을 영위함으로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있었는지를 회고해 봅시다.
3.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런 경우는 없었는지를 점검해 봅시다.
4. 다윗이 하나님께 간구했던 복의 내용은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간구하는 복의 내용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 지를 생각해 봅시다.
5. 다윗의 구복의 내용을 생각하면서 나의 시야에 속에 임해 계시는 그 분, 삼 일 만에 다시 살아나신 그 분을 인식하며 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작성: 김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