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골로새서 2장1-15절
찬송가 94장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골로새 교회는 바울 자신이 직접 세우거나, 방문한 적이 있던 교회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의 복음 전도의 영향력 아래에 기초가 놓인 교회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바울은 이 골로새 교회 교인들과 또 인근에 위치한 라오디게아 교회 교인들을 아직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그들을 위해 참 많이 애쓰고 있다는 것을 그 교인들이 알기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애쓰는 내용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2~3절을 표준 새번역성경으로 보겠습니다.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은 여러분 모두가 사랑으로 결속되어 마음에 격려를 받고, 깨달음에서 생기는 충만한 확신의 모든 풍요에 이르고,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를 온전히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는 모든 지혜와 지식의 보화가 감추어져 있습니다.”

바울은 골로새와 인근 교회 교인들이 사랑으로 결속되어 서로를 통해 격려를 받고,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비밀이고, 그 안에 모든 지혜와 지식의 보화가 감추어져 있음을 알게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이토록 이것을 알게 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바울은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4절입니다. “내가 이것을 말함은 아무도 교묘한 말로 너희를 속이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

골로새 교회는 거짓 교사들의 공격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하며, 뭔가를 더 추가하여야만, 더 깊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8절에 보면, 거짓 교사들이 내세운 것은 철학이었습니다. 어떤 지식으로 잘 채워지고 포장된 사상 체계가 깊은 영적 깨달음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다는 것이 거짓 교사들의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이것을 헛된 속임수이며 사람의 전통과 세상의 초등학문을 따르는 것이요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주의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상당히 고상하고 깊이 있어 보이는 그들의 철학도 결국 사람의 가르침으로 전해 내려오는 사람이 만든 것이지 하나님의 계명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뭔가 대단한 진리인 것 같지만, 그리스도의 복음 앞에서는 초보적인 것일뿐이라는 말입니다.

또 11절부터 보면, 거짓 교사들은 육체의 할례가 구원의 조건이 됨을 주장하며, 이방인 그리스도인에게도 육체의 할례를 받도록 요구하였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말합니다. 11~15절입니다. 표준 새번역성경으로 읽겠습니다.

“그분 안에서 여러분도 손으로 행하지 않은 할례, 곧 육신의 몸을 벗어버리는 그리스도의 할례를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묻혔고, 또한 그분을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의 능력을 믿는 믿음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났습니다. 또 여러분은 죄를 지은 것과 육신이 할례를 받지 않은 것 때문에 죽었으나,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여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불리한 조문들이 들어 있는 빚문서를 지워 버리시고, 그것을 십자가에 못박으셔서, 우리 가운데서 제거해버리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통치자들과 권력자들의 무장을 해제시키시고, 그들을 그리스도의 개선 행진에 포로로 내세우셔서, 뭇 사람의 구경거리로 삼으셨습니다.”

이방인 그리스도인도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백성의 표시인 마음의 할례를 받았고,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되고, 또 그리스도와 함께 살게 된 자들이라는 것입니다. 전에는 죄와 할례를 받지 않은 자로 죽은 상태였으나,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또 모든 죄를 사하셨고, 또 십자가로 인해 더는 율법의 정죄를 받지 않게 하셨다고 바울은 말합니다.

바울은 교묘하고 간교한 말로 속이고 유혹하는 거짓 교사들의 계략에 넘어가지 말아야 할 근거를 정확히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골로새와 인근 교회 교인들이 궁극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6절과 7절입니다. 표준 새번역성경으로 읽겠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그리스도 예수를 주님으로 받아들였으니, 그분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여러분은 그분 안에 뿌리를 박고, 세우심을 입어서, 가르침을 받은 대로 믿음을 굳게 하여 감사의 마음이 넘치게 하십시오.”

먼저 바울은,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비밀이고 모든 지혜와 지식의 보화를 담고 계신 ‘그분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말을 달리 표현하면, 그리스도인은 반드시 그리고 지속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친밀한 교제 속에서 살아가야 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모신 자답게 살아가야한다는 말입니다.

두 번째, ‘그분 안에 뿌리를 박으라’고 말합니다. 현재 완료형으로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즉 나무가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듯,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께 뿌리를 내리고 있는 자들이라는 말입니다. 시편 1편에 시냇가에 심은 나무 즉, 시냇가에 뿌리를 내린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께 뿌리를 내림으로 주님으로부터 오는 영원한 생명수를 공급받고 사는 자들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세 번째, ‘그분 안에서 세우심을 입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세움을 입어’라는 말을 원어로 보면, ‘쌓아 올리다’는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기초위에 건물이 높이 세워져 가는 것을 말하는데,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기초 위에서 세워져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형 동사가 사용되어,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을 세워가는 일을 끊임없이 계속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거짓 교사들의 강력한 공격 속에 있는 골로새 교인들을 향한 바울의 간절한 마음이자, 권면입니다.

이 권면은 시대를 초월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해지는 간절한 권면이기도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한 분만을 의지하며 살아야 할 우리에게, 세상은 예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계속 속삭입니다. 지식이든 돈이든 명예든 사람이든 무언가가 더 있어야만, 무언가로 더 채워져야만, 더 풍성한 안정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세상은 교묘하게 우리의 연약함을 파고들며 속삭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속임수임을 알아도 어느새 거부하지 못할 정도의 무기력함에 빠져들고 맙니다. 한손으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또 다른 한손으로는 세상을 붙잡고, 그 어느 것도 놓지 못하며 살아갑니다.

그런 우리에게 바울은 명령하고, 권면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내린 그 삶을 잘 유지해 가십시오. 그리고 그리스도의 기초 위에 자신을 잘 세워가십시오. 예수 그리스도 한분이면 됩니다. 다른 곳에 마음을 두지 말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 그분께만 마음을 두십시오. 그리고 우리를 두신 그 자리가 하나님이 거쳐 가게 하신 자리임을 믿고 일하십시오. 그리하면, 결코 짧지 않은 하나님의 손이 우리를 붙들어,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지혜와 지식의 보화를 보게 하실 것이고, 주님의 귀한 역사을 이어가게 하실 것입니다.”

기도
주님, 예수님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세상의 교묘한 속임수에 눈과 귀를 돌리지 않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이 아닌 다른 세상의 가치관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그분만이 우리의 살길이고, 우리의 참된 만족과 기쁨임을 매순간 기억하고,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사는 하루하루가 되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바울이 골로새와 라오디게아에 있는 교인들에게 알게 하기 원했던 것은 무엇입니까?

2. 골로새 교인들과 인근 교회 교인들은 어떤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습니까?

3. 거짓 교사들의 간교한 주장은 무엇이며, 바울은 어떻게 반박하고 있습니까?

4. 거짓 교사들의 교묘한 공격에 속지 않기 위해 골로새 교인들이 알아야 할 것과 실천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바울은 말합니까?

5. 나는 예수 그리스도 한 분으로 족하다는 고백의 삶을 살고 있습니까? 그렇지 못하다면, 나는 무엇으로 내 인생을 채우려 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오늘의 결단은 무엇입니까?

(작성: 정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