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골로새서 1장 1-12절
찬송가 93장 '예수는 나의 힘이요'

이미 살펴본 에베소서, 빌립보서와 마찬가지로 골로새서 역시 바울의 옥중서신들 중 하나입니다. 골로새교회는 바울이 방문해서 세운 교회가 아니라, 바울이 3차 여행 중 에베소에서 2년 동안 복음을 전할 때 복음을 접한 에바브라에 의해 세워진 교회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당시 골로새 지역은 소아시아의 동서 문물이 교차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었기에 교통과 무역의 중심도시로 일찍부터 이단 사상과 철학이 성행하였습니다. 따라서 이교도에서 개종한 골로새 교인들 중에는 여전히 천사숭배, 금욕주의, 율법주의, 영지주의 사상을 탐닉하고, 또 이들 사상이 혼합된 골로새 지역 특유의 혼합주의적 사상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고 이는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본질을 훼손하여 교회와 교인들을 혼란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들을 에바브라를 통해 전해들은 바울은 교회를 어지럽히는 잘못된 가르침을 바로 잡고자 서신을 작성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1)

바울은 골로새 교인들에게 자신을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은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로 소개합니다. 바울은 자신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골로새 교인들로 하여금, 자신이 전하는 말이 초대 교회 당시에 활동하고 있는 유명한 선교사 한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주님의 명령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자신의 권위를 분명히 밝혀둘 필요가 있었습니다. 즉 바울은 골로새 교인들에게 자신이 하나님께서 임명하신 그리스도의 대변자로서의 권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밝힘으로, 골로새 교인들이 바울의 서신을 읽을 때, 그 말씀이 인간 바울의 말이 아니라, 사도 바울의 말, 즉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되었다”라는 바울의 고백은 “자신의 의지나 자신의 공로로 말미암아 사도가 된 것 아니라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동역자인 디모데를 “형제”로 소개합니다. 형제, adelfos는 연합을 뜻하는 '아'와 자궁을 뜻하는 '델프휘스'에서 유래한 합성어로 “같은 태에서 태어난 사람”을 뜻합니다. 즉 혈연으로는 남남이었지만, 주님 안에서 영적인 형제 관계를 갖게 되었다는 것인데 이는 그만큼 각별한 사이라는 사실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디모데를 같은 태에서 태어난 형제로 소개한 바울은 한 번도 보지 못한 골로새 교인들을 향해 “골로새에 있는 성도들 곧 그리스도 안에서 신실한 형제”(2)라고 하면서 디모데와 동급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바울이 생면부지인 골로새 교인들을 디모데와 같은 친형제로 여기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더 나아가 3절의 표현처럼 바울이 골로새 교인들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해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너희의 “믿음”과 모든 성도에 대한 “사랑”을 들었음이요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쌓아 둔 “소망”으로 말미암음이니 곧 너희가 전에 복음 진리의 말씀을 들은 것이라 (4~5)

바울은 골로새 교회 성도들이 믿음과 사랑과 소망 안에서 견고히 서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친형제로 대하게 됩니다.

그것은,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여러분의 “믿음”과, 모든 성도에게 품은 여러분의 “사랑”을, 우리가 전해 들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믿음과 사랑은 여러분을 위하여 하늘에 쌓아 두신 “소망”에 근거합니다. 이 소망은, 여러분이 진리의 말씀 곧 복음을 받아들일 때에 이미 들은 것입니다 (표준새번역 4~5)

믿음은 그리스도 예수를 믿은 것입니다. 예수님이 나의 구주라는 사실을 믿은 것입니다. 예수님이 나의 죄를 사해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고, 십자가 대속의 보혈로 나의 죄를 사해주셨다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을 하나님께서 부활시켜 주셨음을 믿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에게 영생을 주셨음을 믿는 것입니다. 성경 말씀을 믿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믿음의 장이라 불리는 히브리서 11장에서 등장하는 믿음의 선현들은 지식적인 믿음의 소유자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말씀을 믿고 말씀대로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사랑은 모든 성도를 품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 마음에 드는 성도만 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성도를 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앙생활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일까요? 인간과의 관계일까요? 개인적으로 인간관계입니다. 교회 다니면서 시험에 들었다고 할 때, 사람에게 시험이 든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면 교회 나오기 싫습니다. 못난 고백이지만 저도 처음 신앙생활 하면서 목회자에게 시험이 들어 반년동안 기둥 뒤에서 예배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일이 있을 때 가장 큰 피해자는 누구일까요? 상대방일까요? 다름아닌 “나”입니다. 사람에게 시험이 들면 신앙이 휘청거리곤 하는데, 이때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은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즉 “내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답은 바로 나옵니다. 내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고 있다면 나를 시험에 들게 한 상대방을 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관계성이 어긋나 있다면 나는 절대로 상대방을 품을 수 없습니다.

소망은 우리의 시선을 현실에 안주하게 하지 않고 하늘을 향하게 합니다. 제가 토요관리팀을 위해 함께 기도할 때 마다 빠뜨리지 않은 말씀이 있습니다. “예배 공간을 미화하는 봉사자 한 분 한 분이 흘리는 땀방울이 하늘에 쌓이는 상급임을 믿습니다.” 봉사자들에게 믿음과 사랑이 없다면 매주 토요일 오후 시간을 교회 예배 공간을 청소하기 위해 나올 수 없습니다. 관리봉사팀 뿐 아니라 모든 봉사부서가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이처럼 소망은 믿음과 사랑의 삶을 산 결과로 하늘에게 받게 될 영광스러운 보상입니다.

그렇다면 믿음, 사랑 그리고 소망의 근원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 곧 너희가 전에 복음 진리의 말씀을 들은 것이라 이 복음이 이미 너희에게 이르매 너희가 듣고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날부터 너희 중에서와 같이 또한 온 천하에서도 열매를 맺어 자라는도다” (5b~6)

“복음”입니다. 복음은 우리의 시선을 하늘의 소망에 두게 하며, 믿음과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근원입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 곧 복음에서 비롯됩니다. 복음이 기쁜 소식인 것은 복음은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이상과 같이 에바브라를 통해 복음을 배운 골로새 교회 성도들이 믿음, 사랑, 소망이 넘치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바울과 디모데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골로새 성도들을 위해 그치지 않고 기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9절 이하가 바로 그 기도문인데, 이 기도문을 먼저 나에게 적용시켜 보고, 다음에는 혈육관계의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을 떠올리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주님의 같은 태에서 태어난 신앙적인 형제자매를 위해서 기도하고, 혹여 내가 미워하거나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위해서 기도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이 기도를 마치고 나면 내가 발을 디디고 서 있는 그 공간이 더 이상 과거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하나님, ( 저, 아내, 자녀, 부모, 구역원 ... )에게 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으로 하나님의 뜻을 아는 지식을 채워 주세요. 
 ( )가 주님께 합당하게 살아감으로써, 모든 일에서 그를 기쁘시게 하고, 모든 선한 일에서 열매를 맺고, 하나님을 점점 더 알고, 하나님의 영광의 권능에서 오는 모든 능력으로 강하게 되어서, 기쁨으로 끝까지 참고 견딜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래서 빛 가운데 있는 성도들이 받을 상속의 몫을 차지할 자격을 ( )에게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게 해주세요.

기도 
하나님, 복음을 접한 골로새 교인들이 믿음, 사랑, 소망이 넘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에 대해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그들을 위해 늘 기도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죄악의 구덩이에서 해매고 있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우리를 위한 에바브라를 택하사, 그를 통해 우리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그 복음이 참이요 진리이신 하나님의 말씀임을 깨닫게 해주시고, 그 말씀을 통하여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해주시고, 서로 주님의 사랑으로 사랑하게 하시고, 하늘의 소망을 품고 우리의 시선이 현재에 안주하지 않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언제 어떤 상황에 처할지라도 복음의 소식에 감사하며 내 형제를 위해 늘 기도하며 간구하기를 그치지 않는 기도의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바울은 골로새 교인들에게 자신을 어떻게 소개했나요?

2. 바울은 골로새 교인들을 어떻게 대했나요?

3. 바울과 디모데가 하나님께 감사한 이유는?

4. 복음의 열매는 무엇인가요?

5. 내 기도의 대상은 누구인가요? (기도의 범주)

(작성: 이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