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사무엘상 1장 1-28절
찬송가 450장 ‘내 평생 소원 이것뿐’


시대적 상황
오늘 부터 시작되는 사무엘상하는 사사시대의 마지막 사사인 사무엘의 출생부터 시작해서 이스라엘의 왕이 세워지는 왕정 정치시대로의 150년간의 시대적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성경입니다. 사사이면서 선지자인 사무엘을 통해서 세워진 사울왕과 다윗왕을 통해 이스라엘은 새로운 왕정시대로 진입하였습니다. 사사시대에서 왕정시대로의 변화는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서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 시대적 정치적 변화속에서 이스라엘이 자신들을 어떻게 하나님앞에서 자리매김해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사무엘서를 시작하는 본문의 시대적 배경은 사시시대 말기 영적, 윤리적으로 가장 캄캄한 암흑기였습니다. 이 때 하나님은 ‘엘가나’라는 레위인의 가정에서 태어날 아기를 통해서 새로운 시대를 준비시키셨습니다.

엘가나 가족의 상황
오늘 본문1-2절입니다.
"에브라임 산지 라마다임소빔에 에브라임 사람 엘가나라 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여로함의 아들이요 엘리후의 손자요 도후의 증손이요 숩의 현손이더라 그에게 두 아내가 있었으니 한 사람의 이름은 한나요 한 사람의 이름은 브닌나라 브닌나에게는 자식이 있고 한나에게는 자식이 없었더라"
사무엘의 부친으로 등장하는 엘가나는 레위지파 그핫족속의 사람으로 에브라임 지역 라마다임소빔(약칭으로 라마,19절)에 살고 있었습니다(대상6:34-38). 그에게는 두 아내가 있었는데 ‘한나’와, ‘브닌나’였습니다. 브닌나에게는 자식이 있었지만 한나는 자식이 없었습니다. 엘가나는 매년마다 회막이 세워진 실로에 올라가서 제사를 드리는 신실한 레위 사람이었지만 한 여인은 자식이 없고 한 여인은 자식이 있는 그의 가족 상황은 그에게 보이지 않는 긴장과 갈등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엘가나는 임신하지 못하는 한나를 배려하여 제사를 드리고 나서 먹는 제물의 몫을 그녀에게 두배나 챙겨주지만, 임신하지 못하는 한나는 또 다른 아내인 ‘브닌나’에게서 심한 모욕과 업신여김을 받음으로 가족안에 심한 갈등이 잠재해 있었습니다. 6절이 두 사람 사이를 “적수”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곧 원수라는 뜻입니다. 원수가 한 집안에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것이 ‘엘가나’ 가족의 상황이었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의 상황
자식을 낳지 못하는 ‘엘가나’의 아내 ‘한나’는 괴로움속에서 자신의 상황을 주님께 통곡하며 기도합니다. 10-11절입니다.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마음이 괴로워 하나님께 드리는 이 여인의 기도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던 엘리제사장은 그녀가 소리없이 입술만 움직이는 것을 보고 술에 취해 술주정을 부리는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심한 마음의 아픔과 탄식속에 기도하는 여인의 모습을 보고서, 그것도 자식을 주시면 하나님께 드리겠다는 서원기도를 드리는 여인을 보고서, 그것을 술주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당시 제사를 담당하는 종교지도자의 모습이었습니다. 영적 분별력이 전혀 없는 엘리 제사장과 여호와를 두려워하지 않는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 제사장의 시대에 이 가족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기의 출생
시대적으로는 가장 타락한 사사 시대말기, 가정적으로는 내재된 갈등을 가지고 있고, 영적으로는 기도조차도 술주정으로 인식되던 영적 암흑기속에서 하나님이 계획하고 준비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의 방법은 암흑기의 한 복판에서 한 아기를 태어나게 하신 것입니다. 시대적으로 가정적으로 영적, 종교적으로 암울한 시대에 하나님이 준비하신 방법은 한 아기를 통해서였습니다. 한나는 아들을 잉태하여 출산케 하신 하나님께, 자신이 서원한대로 어린 사무엘을 회막으로 올려보냅니다. 이제 막 젖을 뗀 아기 사무엘을 회막으로 보내며 말한 한나의 고백입니다. 27-28절입니다.
"이 아이를 위하여 내가 기도하였더니 내가 구하여 기도한 바를 여호와께서 내게 허락하신지라 그러므로 나도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아이를 낳지 못하던 여인 한나에게서 태어난 아기, 이 아기가 무슨 대단한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젖을 갖 뗀 아기가 무슨 대단한 능력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이 아기 사무엘을 사용하셔서 사사시대를 막내리고 새로운 시대를 여셨습니다. 이 아기를 통해서 왕이 세워졌습니다. 이 아기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이 희귀한 시대에 살아가던 이스라엘 가운데 새로운 하나님의 메시지가 임하였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역사를 위해, 드려진 아기를 사용하십니다. 시대를 바꾸는 것은 결국 헌신된 사람을 통해서 입니다. 당시 이렇게 바쳐진 사람, 헌신된 사람을 나실인이라고 호칭하였습니다. 하나님앞에 온전히 드려진 한 아기가 시대를 바꾸고, 가정을 바꾸고, 교회를 바꾸고, 민족을 바꾸는 도구로 사용됩니다. 하나님은 드려진 미약한 아기를 사용하셔서 당신의 역사와 구원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이 시대의 나실인
윤리적으로 타락한 우리의 시대적 상황속에서, 찢겨지고 부서진 가족관계속에서 , 영적으로 침체된 한국교회의 상황속에서, 지극히 암울한 상황 한가운데서, 주님을 위해 드려지는 아기가 필요합니다. 주님을 위해 구별된 인생이 필요합니다. 이 시대를 위한 나실인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결국 사람을 통해서 역사하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시대를 위해서 하나님앞에 드려져야할 아기는 누구입니까? 오늘 이 시대를 위해 헌신되어야 할 나실인은 누구입니까?

오늘 이 본문을 대하는 우리 모두도 이 세상에 한 아기로 태어났습니다. 한나처럼 믿음의 어머니에게 태어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스스로 자신의 믿음과 결단을 표현할 만큼 충분히 성장한 사람들입니다. 우리에게는 믿음의 어머니의 결단과 고백이 필요하지 않고 우리 자신의 고백과 결단이 필요합니다. “오늘 나의 하루의 삶을 여호와께 드립니다”라는 믿음의 결단과 고백으로 오늘 하루 주님의 사람으로 살아갈 헌신된 사람이 필요합니다. 오늘 하나님이 누군가를 찾으신다면 이러한 결단과 고백으로 살아가는 나실인을 주님께서 주님의 도구로 사용하시지 않겠습니까? 수많은 어려움과 갈등이 내재해 있는 암울한 시대적 상황과 환경속에서 이 시대를 바꾸는 하나님의 역사는 이렇게 헌신된 나실인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의 믿음으로 주님께 우리의 결단을 올려드리십시다. “주님, 오늘 하루의 삶을 주님께 드립니다. 이번 한 달의 삶을 주님께 드립니다.” 내일이면 이제 새로운 한 달이 시작됩니다. 오늘 하루, 그리고 이번 한 달을 이러한 믿음의 결단과 고백으로 살아갈 때 우리는 하나님의 변화의 도구로, 그리고 하나님 역사의 산 증인으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기도의 응답으로 받은 사무엘의 일생을 주님께 드렸던 한나의 믿음처럼, 오늘 하루 내 삶을 주님께 드리며 이 아침을 시작합니다. 오늘 이 암울한 시대와 상황속에서도 새로운 변화의 주체가 되시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쓰임받게 하옵소서. 한 아기를 통해서 새로운 왕정시대의 서막이 열렸고, 그를 통해 기름부어진 다윗왕의 가문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나셨듯이,
주님께 구별된 우리의 삶을 통해 오늘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주님의 역사의 도구로 가정과 회사와 교회와 사회속에서 쓰임받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내가 처한 시대적 상황, 문화적 상황, 가정적 상황, 직장/일터의 상황, 경제적 상황, 관계적 상황은 어떤 상태인가?
2. 나는 내가 겪고 있는 갈등이나, 어려움, 문제의 상황들을 주님께 솔직하게 고백하며 충분한 시간을 주님앞에 보낸 적이 있는가?
3. 지금까지의 여러 위기와 갈등의 순간에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사람들은 누구였는가?
4. 갈등과 어려움의 한복판에서, 혹은 상황적 시대적 요구앞에서 내가 하나님께 결단하고 헌신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작성: 김신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