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여호수아 18:1-28
찬송: 391장 오 놀라운 구세주

요단 동편에 르우벤, 갓, 므낫세반 지파가 분배를 받았고, 요단 서편에 유다, 에브라임, 그리고 남은 므낫세 반지파가 땅을 분배 받았으니, 이제 마저 분배를 받아야 할 지파는 시므온, 잇사갈, 스블론, 단, 납달리, 아셀, 베냐민 지파가 남았습니다. 땅을 배정받지 못한 남은 지파들에게 땅을 분배하기 위해 실로에 모인 회중들이 회막을 세웠습니다. 본문 1절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실로에 모여서 거기에 회막을 세웠으며 그 땅은 그들 앞에서 돌아와 정복되었더라

지금 실로에 세워진 회막은 사울 시대 이전까지 실로에 위치하였습니다. 실로에 회막이 있다는 것은 실로가 이스라엘의 종교, 정치, 군사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지역이라는 의미입니다. '실로'는 '평화'를 나타내는 '샬롬'과 어원이 같습니다. '평온의 처소, 안식의 처소'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벧엘 북편에서 세겜으로 올라가는 큰 길 동편에 위치하였고,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약 30km 떨어져있습니다.

회막이 실로에 세워진 이유는 아직 땅을 분배받지 못한 지파들에게 공평하고 알맞은 분배를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사실 먼저 분배를 받은 지파들에게는 이미 좋은 땅이 분배되었고, 나머지는 척박하거나 지형적 경계가 어려운 지역들만 남게 된 것입니다. 지파분배가 미진해진 상황에서 여호수아는 가나안 중심부인 실로에 회막을 세우고 하나님께 예배함으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 중심의 종교 공동체성을 함양함과 동시에 가나안 땅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약속의 땅임을 상기시켜 기업분배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가나안 땅을 배분받는 것은 단순히 남은 땅을 배분하는 차원을 넘어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거룩한 행위임을 인지하기 위해 회막을 세우고 예배하는 것입니다.

먼저 여호수아는 남은 7개 지파들의 수동적인 모습을 지적하며 땅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라고 합니다. 3~4절입니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되 너희가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신 땅을 점령하러 가기를 어느 때까지 지체하겠느냐 너희는 각 지파에 세 사람씩 선정하라 내가 그들을 보내리니 그들은 일어나서 그 땅에 두루 다니며 그들의 기업에 따라 그 땅을 그려 가지고 내게로 돌아올 것이라

'지체하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라파'는 ‘늦추다, 게으름을 피우다’는 뜻으로 시간의 늦어지는 것과 동시에 마음과 정신까지 느슨해진 것을 의미합니다. 가나안 족속을 몰아내고 하나님의 나라를 가나안에 세워야할 사명을 받은 이스라엘이 나태해진 것을 책망하는 것입니다. 이에 여호수아는 각 지파별로 3명을 선정하여 공평한 지도를 그려오게 합니다. 지파간의 이익이나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 그릴 것이 아니라 신앙안에서 믿음의 눈으로 지적도를 그려오게 했습니다. 선별된 지파 대표자들이 그려온 땅은 여호와 앞에서 제비를 뽑게 됩니다. 본문 6절입니다.
그 땅을 일곱 부분으로 그려서 이 곳 내게로 가져오라 그러면 내가 여기서 너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제비를 뽑으리라
 
본문의 ‘여호와 앞에서’는 ‘회막 앞에서’를 가리킵니다. 회막 앞에서 기업을 나누는 일은 지도자 여호수아 개인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식대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을 하나님의 뜻대로 배분하려는 것입니다. 이 중에 레위 지파는 분배받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백성들이 여호와께 드리는 화제물이 그들의 기업이 되기 때문이며(수 13:14), 여호와께서 친히 레위지파의 기업이 되셨기 때문입니다(민 18:1; 수 13:33).
 
11절부터는 베냐민 자파의 기업에 대한 내용입니다. 베냐민 지파는 유다 지파와 요셉 자손이 얻은 기업의 중간 지점에서 기업을 차지하였습니다. 이 지경 내에는 모두 26개의 성읍과 인근 촌락들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베냐민 지파의 기업은 모세의 예언이 성취된 것입니다. 모세는 베냐민 지파가 하나님 곁에 거하며 하나님의 어깨 사이에 처하리라고 예언하였습니다. 신명기 33장 12절입니다.
베냐민에 대하여는 일렀으되 여호와의 사랑을 입은 자는 그 곁에 안전히 살리로다 여호와께서 그를 날이 마치도록 보호하시고 그를 자기 어깨 사이에 있게 하시리로다

그 예언대로 유다와 에브라임 지파의 중간에서 기업을 얻으니, 하나님의 전이 실로에 있을 때에든지 예루살렘에 있을 때든 항상 그 가까이에 있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분열될 당시, 유일하게 남쪽 유다 왕국에 잔류하여 예루살렘 성전과 다윗의 왕좌를 고수함으로써, 장차 북왕국의 범죄와 그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때가 되면 한 치의 어긋남이 없이 반드시 성취됩니다. 내 눈에 보이지 않고 알 수 없다 하여도 반드시 이루시는 하나님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역사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모든 말씀이 성취될 것을 의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이 없으시며, 한 번 약속하신 것은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시므로, 종국에는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새 나라를 세우실 것입니다.


기도
사랑의 하나님. 지금까지 붙잡던 세상의 모든 것이 무너지고 좌절되었습니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간절하게 소망하던 것이 눈 앞에서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말씀으로 약속해주시고, 이루어주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말씀이 하나님나라 백성으로 살아가야 할 우리의 느슨해진 마음을 다시금 부여잡는 계기가 되게 하시고, 한치의 어긋남이 없는 말씀에 우리의 인생을 동여매는 말씀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약속의 땅을 받기 전 마음이 느슨해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독려하는 여호수아를 보면서 우리도 영적으로 느슨해진 것은 없는지 살펴봅시다.
2. 하나님 앞에서 땅을 분배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인간적인 욕심과 사심이 들어갈 공간이 없음을 봅니다. 우리 가정, 직장, 학업에서도 인간적인 욕심을 지우고 하나님의 공의와 정직만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3. 베냐민 지파에게 하신 약속의 말씀을 그대로 이루시는 하나님께서 오늘 나에게 하시는 말씀은 무엇입니까?
4.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 오늘 내가 결단하고 지체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작성: 김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