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1(목) “갈라디아서 5:16-26” / 작성: 김광욱
[본문] 갈라디아서 5:16-26
[찬송가] 268장 ‘죄에서 자유를 얻게 함은’

갈라디아서 5장과 6장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은 성도들의 자유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자유는 바르게 누리지 못할 때 자칫 방종으로 흐를 수 있기에 사도 바울은 이를 주의해야 함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율법으로는 죄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오직 믿음으로만 죄에서 자유를 얻게 되는데, 주님을 믿음으로 자유인이 되었다면 자유인으로서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어제 본문은 자유인에게 율법의 할례 준수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무가치하게 만드는 육체의 일이며 성령님을 거스르는 일인 것과 자유인은 자신의 몸을 육체의 일을 하는데 내버려 두며 방종하지 말고 자유인답게 사람을 사랑하며 섬길 것을 권고합니다. 오늘 본문은 육체의 일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사랑으로 사람을 섬기는 일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16절에서 18절은 이를 말하기 전 ‘육체의 일과 성령의 일’의 대립 관계를 우선 설명하고 있습니다.

[성령을 따라 행하라(16-18절)]

[16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바울이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성령을 따라 행하라’고 권면합니다. 왜 이런 권면을 하였겠습니까? 바울은 3장 3절에서 갈라디아 교인들이 이미 성령님을 받았음을 밝혔습니다. 바울이 성령님을 받은 사람에게 ‘성령을 따라 행하라’고 권면하였다는 것은, 비록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성령님을 받았다고 할지라도 우리가 저절로 성령님을 따라 행하는 삶을 사는 것은 아님을 알려줍니다. 그렇다면 성령님을 따라 행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육체의 욕심대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 이유를 다음 구절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17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은 육체를 거스르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

‘육체의 소욕’은 16절의 ‘육체의 욕심’과 비슷한 말입니다. ‘소욕’의 원어적 의미는 '원하는 것'인데 '원하는 것'이 강해지면 욕심이 되고 탐욕이 됩니다. 육체가 원하는 것은 성령님이 원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육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면 성령님을 거스르게 됩니다. 반대로, 성령님이 원하는 대로 행하는 사람은 육체의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데 이러한 사람은 율법의 속박에서 벗어난 진정한 자유인이 됨을 다음 구절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18 너희가 만일 성령의 인도하시는 바가 되면 율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리라]

‘율법 아래에 있지 않다’라는 말은 죄로 인해 심판을 받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율법은 인간의 죄성을 드러낼 뿐이고 그 죄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으며, 오직 믿음만이 죄의 문제를 해결해 줍니다. 믿음으로 죄의 문제를 해결 받은 사람이라면 육체가 원하는 방종의 삶이 아닌 성령님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믿음으로 죄의 문제를 해결 받았다고 해서 육체의 일을 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사도 바울은 성령님의 일과 대립 관계에 있는 육체의 일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19절부터 23절까지 알려주면서 육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지 말 것을 강력히 권하고 있습니다.

[육체의 일은(19-22절)]

[19 육체의 일은 분명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육체의 일은 분명하니’라는 말은 육체의 일은 누가 봐도 명백하게 알 수 있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육체의 일은 성령님을 거스르는 행위로서 악한 일입니다. ‘음행’은 모든 불법적인 성적 행위를 뜻합니다. 불륜이 이에 속합니다. ‘더러운 것’은 육체적 부정함 뿐만 아니라 내면의 부정함을 포괄하는 단어로서 음행보다 더 광범위한 성적 악행을 뜻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마5:28) ‘호색’은 억제할 수 없는 성적 욕구에 따른 행위를 뜻합니다. 언론에 가끔 보도되지만 유사 성행위가 여기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은 모두 성적 악행이며 육체의 일에 속합니다.  

[20 우상 숭배와 주술과 원수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열함과 이단과 21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 전에 너희에게 경계한 것 같이 경계하노니 이런 일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것이요]

‘우상 숭배와 주술’은 종교적인 범죄 행위입니다. ‘주술’은 우상 숭배와 관련된 행위로서 약물을 사용한 마술 행위를 뜻합니다. 주술은 우상에게 신적 능력이 있는 것처럼 사람을 속이는 행위입니다. ‘원수를 맺는 것’은 원어의 용례를 고려하면 민족 또는 혈통간 적대 행위입니다. 오늘날에도 인종차별, 다문화 사람들에 대한 적대 행위가 사라지지 않는데 이러한 행위가 원수를 맺는 것입니다. ‘분쟁과 시기와 분냄’ 역시 타인에 대한 부도덕한 행위입니다. ‘당 짓는 것’은 진리를 반대하는 행위와 관련이 있습니다. ‘분열함’은 집단 이기심의 결과를 뜻합니다. 자기가 속한 부서나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 이기주의는 사회나 공동체를 분열시킵니다. 집단 이기심이 깊어지면 정통 교리에 벗어나서 분파를 생성하는데 이를 이단이라고 말합니다. 본 구절에서 말하는 당 짓는 것, 분열함, 이단은 모두 복음의 진리를 거스르는 행위와 관련된 육체의 일입니다. ‘투기(헬, 프도노스)’는 ‘시기’(헬, 젤로스)와 비슷한 말인데 성경에서 사용된 용례를 보면 ‘시기’보다 더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27장 18절을 보면, 유대인들의 투기(헬, 프도노스)로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넘겨주었다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투기는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습니다. ‘술취함’과 ‘방탕함’은 지나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육체의 일입니다.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는 앞에서 언급한 15가지 이외에도 육체의 일이 더 많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육체의 일은 우리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일입니다. 놀라운 점은, 이 모든 육체의 일을 행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것이라고 바울이 증거하고 있습니다. 혹시 육체의 일을 할까 봐 걱정되십니까? 그렇다면 성령님께 자신의 몸을 맡기고 살아가면 됩니다. 성령님을 따라 행하면 육체의 일을 행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령님을 따라 살아가지 않으면 육체의 일을 범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령님을 따르는 사람이 행하는 자연스러운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22절과 23절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22-23절)]

[22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23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성령의 열매’에서 ‘열매’에 해당하는 헬라어 ‘카르포스’는 성령님께서 일방적으로 주시는 은사와 구별되는 것으로써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동시에 인간의 행위가 동반되어야 함을 뜻합니다. 육체의 일이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반하여 인간에 의해 자행되듯이 성령님의 일 역시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인간이 행하는 일입니다. 성령님의 일을 행하는 사람은 ‘성령의 열매’를 맺습니다. 9가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첫째는 사랑입니다. 무조건적인 하나님의 사랑처럼 사람을 자기희생적으로 사랑하는 사랑입니다. 둘째는 희락입니다. 헬라어 ‘카라’를 번역한 단어로서 기쁨을 뜻합니다. 인간의 욕망이 채워질 때 누리는 기쁨이 아닌 거룩한 기쁨, 주님 안에서 누리는 기쁨입니다. 셋째는 화평입니다. 이 단어의 히브리어는 ‘샬롬’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화 또는 평강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하나님과 원수된 죄인을 하나님과 화평하게 하셨습니다. 성령님을 따라 행하는 사람은 주님처럼 사람들 사이에 화평을 이루는 사람이 됩니다. 넷째는 오래 참음입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오래 참음인데 용서와 관련이 있습니다. 화를 낼 수 있는 상황에서 오래 참음은 곧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을 용서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섯째는 자비입니다. 자비는 인자와 같은 말입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으로 우리가 구원을 받았듯이 자비는 하나님의 성품으로 사람을 대하는 행위입니다. 여섯째는 양선입니다. 이는 선한 성품과 선한 행위입니다. 일곱째는 충성입니다. 헬라어 ‘피스티스’를 번역한 충성은, 군인이 국가에 대해 충성하는 것처럼 수직적인 관계에서 나오는 일로 생각하기 쉬운데 여기서 말하는 충성은, 사람들이 자신을 믿고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행위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신뢰하게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피스티스’를 번역한 충성은 신실함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영어 성경과 우리말 새번역 성경과 현대인의 성경은 ‘피스티스’를 신실함으로 번역하였습니다. 여덟째는 온유입니다. 온유는 자신에게 해를 가하는 사람에게 분노하며 보복하지 않는 성품입니다. 아홉째는 절제입니다. 절제는 필요한 것에는 과하지 않게 자기 통제와 조금도 이로울 게 없는 육체의 일에는 과감히 그 일을 하지 않는 절단을 뜻합니다.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는 말은 9가지 ‘성령의 열매’를 금지할 율법 조항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 성령님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은 율법 아래에 있지 않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24절에서 26절은 ‘육체의 일과 성령의 열매’에 대한 결론입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24-26절)]

[24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욕과 탐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바울은 이 구절에서는 앞선 구절들에서 ‘형제들’이라고 호칭하는 것과는 달리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예수님의 십자가상 죽으심을 언급하면서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 역시 옛사람이 주님과 같이 죽었음을 말하기 위함인데, 강조점은 정욕과 탐심을 가진 육체가 죽었음에 있습니다. 원문을 직역하면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그 정욕과 탐심과 함께 육체를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입니다. 예수님을 영접하기 전, 우리는 정욕과 탐심으로 가득 찬 육체를 가진 옛사람이었습니다. 갈라디아 교인들이나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에 정욕과 탐심의 육체를 못 박은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이라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겠습니까? 다음 구절들이 이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25 만일 우리가 성령으로 살면 또한 성령으로 행할지니 26 헛된 영광을 구하여 서로 노엽게 하거나 서로 투기하지 말지니라]

‘만일’은 일반적으로 조건절 접속사이지만 24절과 연결된 논리적인 접속사로 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성령으로 살아야 하며 성령으로 행하여야 합니다.’ 16절의 ‘성령으로 따라 행하라’와 같은 말입니다. 우리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영과 진리로 하나님께 예배하는 사람이 되며, 자신의 몸을 ‘하나님을 모시는 거룩한 성전, 기도하는 처소’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정욕과 탐심의 육체를 못 박은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헛된 영광을 구하지 않습니다. ‘헛된 영광’을 버리는 것은 허영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명예, 돈, 권력 등을 추구하는 사람은 헛된 영광을 구하는 사람입니다. 이를 성취하려면 타인을 짓밟아야 합니다. 나보다 더 잘 나가는 사람을 보면 배 아파하고, 노여워하고, 심할 경우 투기하여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갑니다. 성령님을 따라 행하는 사람은 노여움과 투기를 유발하는 헛된 영광을 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주님 안에서 의롭게 되어 죄의 속박에서 벗어난 자유인이라면 육체의 일을 행하는 방종에 빠지지 않고 성령님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정욕과 탐심과 함께 육체를 십자가에 못 박은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이라면 육신의 일을 경계하며 ‘성령의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 하루도 성령님을 따라 행하며 ‘성령의 열매’를 맺는 자유인으로 살아가십시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예수님을 믿음으로 의롭게 해 주시고 죄의 속박에서 벗어난 자유인으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자유인은 육체의 일을 행하는 방종의 삶을 살지 않고 성령님을 따라 행하는 삶을 살아야 함을 명심하게 하시옵소서. 정욕과 탐심과 함께 저희의 육체를 예수님께서 죽으신 십자가에 못 박은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으로서 날마다 ‘성령의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게 하시옵소서. ‘성령의 열매’로 사람을 섬기며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주님의 사람이 되게 하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위한 질문]
1. 주님을 믿음으로 자유인이 되었다면 자유인으로서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자유인이 하지 말아야 방종과 해야 할 일은 각각 무엇입니까?
2. 사도 바울이 ‘성령을 따라 행하라’고 말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3. 15가지 육체의 일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4. ‘성령의 9가지 열매’ 중 자신에게 잘 열리는 열매와 잘 열리지 않는 열매는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5. 헛된 영광을 구하여 사람을 노엽게 하거나 투기한 적이 있는지를 생각해 봅시다.

(작성: 김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