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잠언 13:1-25
찬송가 510장 ‘하나님의 진리 등대


악인과 의인-그들의 말 그리고 재물과 성공(1-13절)
오늘 본문은 10:1-22:16까지에 있는 솔로몬왕이 하나님께 받은 지혜의 은사로 말한 단편경구(어록) 375개 중에, 92-116번째까지 25개입니다.
오늘 본문도 의인과 악인을 대조해서 보여주고,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의 상반된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재물에 관해서도 지혜의 말씀을 들려줍니다.

(1) 지혜로운 아들은 아비의 훈계를 들으나 거만한 자는 꾸지람을 즐겨 듣지 아니하느니라
(10) 교만에서는 다툼만 일어날 뿐이라 권면을 듣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
(13) 말씀을 멸시하는 자는 자기에게 패망을 이루고 계명을 두려워하는 자는 상을 받느니라

지혜로운 사람과 거만한 사람의 차이는 ‘말’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들어야 할 말을 듣는 사람이고, 거만한 사람은 들어야 할 말을 듣지 않는 사람입니다. 성경에 수도 없이 많이 나오는 단어가 ‘들어라’입니다. 그것은 ‘청력’을 의미하는 말이 아닙니다. ‘순종’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수도 없이 강조한 것을 한마디로 요약을 하면, “내 말을 듣고, 우상의 말을 듣지 말라”입니다. 오래전에 유행했던 책 중에 <내가 정말 알아야 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가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살아가는데 정말 중요한 것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다 아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훈계를 듣는다는 말이 반복해서 나옵니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제사장의 아들이자, 제사장임에도 하나님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들어야할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범죄는 이스라엘을 언약궤가 없는 사회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언약궤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의 상징이었습니다. 수십 년 후에 다윗이 언약궤를 가져올 때까지 예루살렘에는 언약궤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들어야 할 하나님의 훈계를 듣지 못하고 살았던 것입니다.

말의 중요성에 대해서 계속 이어집니다.
(2-3) 사람은 입의 열매로 인하여 복록을 누리거니와 마음이 궤사한 자는 강포를 당하느니라 입을 지키는 자는 자기의 생명을 보전하나 입술을 크게 벌리는 자에게는 멸망이 오느니라

‘복록’은 ‘좋은 것’입니다. 말을 잘(지혜롭게)해서 좋은 것을 누린다고 합니다. 반면에 그 속사람이 불성실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헤치려고만 한다고 합니다.
또 입을 지키는 사람(말을 조심하는 사람)은 생명을 지킨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람은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분별할 줄을 알고, 하지 말아야 할 말에 대해서 파수꾼이 성문을 닫고 성을 지키듯 철저하게 입을 닫는 태도를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특별한 능력을 지녀야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에도 이런 사람을 찾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홍수가 나면, 온 사방이 물천지임에도 마실 물이 없어서 아우성인 것처럼, 오늘날은 말이 너무 많은 시대입니다. 방송에서도 과거에는 진행자가 1명, 아니면 2명이었는데, 지금은 진행자도 여러 명이고, 게스트도 여러명입니다. 서로 말하기 경쟁하듯이 말을 하여, 참 소란스럽습니다. 진행자 1명에, 초대 손님 1명이 하는 집중적인 대담 프로그램은 찾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리고 ‘입술을 크게 벌리는 사람’은 자신을 망하게 한다고 합니다. ‘입을 크게 벌리는 사람’은 느낌 그대로, 과장된 말과 무책임한 말을 하는 사람,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을 손가락질하면, 손가락 3개는 자신을 향하듯이, 자기가 내 뱉은 말이 비수가 되어서 자기를 향해서 날어옵니다. 그래서 자기가 했던 말 때문에 자기가 무너지는 것입니다.

(4) 게으른 자는 마음으로 원하여도 얻지 못하나 부지런한 자의 마음은 풍족함을 얻느니라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에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사실일까요? 내가 원하는 것과 내가 그 수준에 이른 것과는 동의어가 아닙니다. 마치 학생이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을 간절히 품는 것과 좋은 성적은 동의아가 아닙니다. 동의어가 되기 위해서는 그 사이에 ‘촌음(寸陰)을 아껴가며 공부함’이라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가능합니다.
공부를 덜 잘하는 아이가 공부를 더 잘하는 아이보다 공부에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공부를 덜 잘하는 아이는 시험을 앞두고 공부해야지, 공부해야지 하면서도 ‘컴퓨터 게임 30분 하고 새마음으로 공부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TV프로를 보고서, 잠을 한 시간 줄여서 공부하면 되겠다’ 등등 공부에 대한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공부는 안합니다. 그러나 공부를 더 잘하는 아이는 놀고 싶은 마음,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러나 시험이 당장 코 앞이라서 책상을 떠나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하고, 우리의 몸이 움직이는 데까지가 우리 수준입니다.

(8) 사람의 재물이 자기 생명의 속전일 수 있으나 가난한 자는 협박을 받을 일이 없느니라

앞 부분은 “부유한 사람은 재물로 자기 목숨을 속하기도 하지만”이나 “재물로는 자기 목숨을 살릴수도 있지만” 등으로 번역이 됩니다. 보석금을 내고 구금 중에 있다가 벗어날 수도 있고, 납치를 당했을 때 풀어주는 조건으로 돈을 건낼 수도 있습니다. 또 중병에 걸렸을 때, 재물이 많으면, 최고의 병원과 최고의 의사에게 치료를 받아 생명을 연장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재물이 생명을 구하는 요긴한 수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8절의 하반절이 “가난하면 협박을 받을 일이 없다”고 합니다. 앞부분과 뒷부분이 따로 노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여러 학자들은 “재산이 많으면 협박 받을 일이 많지만, 재산이 없으면 위협을 받을 일이 없다”고 해석하곤 합니다. 즉 재산이 많다고 교만하지 말고, 재산이 없다 할지라도 긍정적으로 살라는 의미입니다.

(11) 망령되이 얻은 재물은 줄어가고 손으로 모은 것은 늘어가느니라

우리나라에도 한 때, 로또복권 열풍이 불었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복권을 통해서 ‘인생역전’을 꿈꾸었습니다. 하지만 꿈을 깨고 나면 ‘인생여전’만 남아 있습니다. 망령되이(쉽게, 부정하게) 얻는 재물은 줄어간다고 합니다. 그것은 돈을 번 것이 아니라 돈이 생긴 것이기 때문입니다. 종종 신문에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 합니다. 하지만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사람의 70%가 3년 이내에 파산한다는 것이 통계입니다.
재산이 늘어가는 것은 ‘생긴 재물’에 의해서가 이루어지지 않고, 손으로 일을 해서 번 것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그것이 바른 것입니다.

(12) 소망이 더디 이루어지면 그것이 마음을 상하게 하거니와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은 곧 생명나무니라

스톡데일 패러독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국의 장군으로 베트남전쟁에서 포로로 잡혀 모진 고문과 고초를 겪었던 사람입니다. 이 분이 포로수용소에서 생활해 보니, 가장 많이 죽어 나가는 사람이 ‘낙관주의자’였다고 합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나갈 수 있겠지?”라고 막연한 희망을 가졌다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부활절에는 나갈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또 이루어지지 않으면, “추수감사절에는 나갈 수 있겠지”라고 계속 희망만 품다가 큰 절기가 지나면, 희망을 품었던 사람들이 죽어나가곤 했습니다. 그런 낙관적인 희망 속에서만 살다가 죽어가는 현상을 ‘스톡데일 패러독스’라고 부릅니다.
막연한 희망 속에서 사는 것보다, 희망을 갖지만 현실 속에서 사는 것이 바른 태도입니다. 2개의 눈을 가지고, 한 눈으로는 미래의 희망을 보고, 또 한눈으로는 냉혹한 현실을 보는 사람이 건강하고 바른 정신을 가진 사람입니다.


지혜로운 사람과 미련한 사람 그리고 의인과 악인의 보응(14-25절)
지혜로운 사람의 말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지를 이렇게 증거합니다.
(14-15) 지혜 있는 자의 교훈은 생명의 샘이니 사망의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느니라 선한 지혜는 은혜를 베푸나 사악한 자의 길은 험하니라

‘지혜 있는 자’는 ‘어떤 일에 정통하면서도 능통한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성막건축에 정통한 사람’, ‘배를 운행하는데 정통한 사람’, ‘직물을 짜는데 뛰어난 사람’, 심지어 ‘곡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도 포함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혜 있는 자’는 오늘날로 하면, ‘전문가’입니다. 아니면 ‘생활의 달인’입니다. 그런 사람들의 교훈이 ‘생명의 샘’이라고 합니다.
어떤 분야이든 그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하면서, 남다른 통찰력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 곁에서 이야기를 들으면, 마치 깊은 우물이나 깊은 구덩이에서 건져 올린 물과 같아서 내가 가야 할 길에 이정표를 보여주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소생하게 합니다. 반면에 사악한 사람의 길이 험한 것은 자기 욕망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16) 무릇 슬기로운 자는 지식으로 행하거니와 미련한 자는 자기의 미련한 것을 나타내느니라
(20) 지혜로운 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고 미련한 자와 사귀면 해를 받느니라

슬기로운 사람은 지식(이성)을 따라서 행하지만, 미련한 사람에게는 자기 미련함(고집,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지식(이성)을 따라서 행하는 사람의 특징은 다른 사람에게서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이 틀렸을 때에 사과를 할 줄 압니다. 그러나 ‘미련한 사람’을 앞장서서 가는 것은 그의 감정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아는 순간에도 끝까지 고집을 부립니다. 그런 사람을 가까이 하면, 해를 당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인주와 같이 붉은 것을 가까이 하면 자신도 붉어지고, 먹과 같이 검을 것을 가까이 하면 자신도 검어집니다.

(24) 매를 아끼는 자는 그의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

많은 가정에서 이 말씀을 근거로 부모가, 특히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매질을 많이 했습니다. 자녀에게 매를 아끼는 것은 자녀를 미워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부모가 자녀들에게 매질을 했더니, 자녀가 그 부모를 미워합니다.
자녀에게 매를 아끼지 말라고 말씀하셨다고 해도 무작정 때려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녀에게 매질을 하는 것은 고통 가운데서 하는 것이지, 무작정 때리는 것은 교육이 아니라 분풀이요, 부모가 자기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매를 아끼는 자는 그의 자식을 미워함이라’는 말씀과 함께, 에베소서 6장에 있는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엡 6:4)”의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유가 없는 매질, 과도한 매질은 자녀를 노엽게 하는 것입니다.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는 자녀를 징계할 때도 주의 교훈과 훈계로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깨우쳐 주실 때 무작정 매질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우리가 그런 사랑을 받았다면, 자녀에게도 그런 사랑을 베푸는 것이 마땅합니다.

우리가 살펴보는 바와 같이 잠언에는 반복해서 악한 사람과 미련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이와 같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욕망과 이기심을 성취하려고 하며, 세속적 가치관에 따라서 사는 사람입니다. 이와 같은 사람은 언제나 시험에 들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의로운 사람, 지혜로운 사람도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그들은 자기 자신이나 세상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이 삶의 기준입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사람에게는 시험이 다가와도 시험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 앞에 악한 사람의 길과 미련한 사람의 길도 있고, 의로운 사람의 길과 지혜로운 사람의 길도 있습니다. 어느 길을 선택하여 걷든 그 결과도 우리 앞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심어주신 삶의 자리에서 의로운 길과 지혜로운 길을 걸음으로 마귀의 시험을 이기게 해 주시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한 날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기 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앞에 의로운 사람의 길과 악한 사람의 길을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틀림없이 의롭게 된 존재임에도 옛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더 많은 것, 더 큰 것, 더 좋아 보이는 것을 차지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정죄하고, 세속적인 가치관을 따라서 살 때가 많습니다. 저희가 다시 한번 말씀으로 돌아가 의로운 사람의 빛은 환하게 빛나지만, 악한 사람의 등불은 꺼지고 만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지혜로운 삶을 구하며, 지혜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을 의뢰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보다, 나를 좀 더 돋보이게 하는 것, 내 생각에 더 많은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것을 따라서 살 때도 적지 않음을 고백합니다. 세상을 따르는 길이 내게 아무리 많은 부와 명예를 준다고 해도, 그것을 얻기 위해서 미련함을 선택하는 어리석음을 버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비록 내게 아무런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하라시면, 하나님의 말씀이 명하시면 순종하는 믿음을 주셔서 온갖 시험을 이기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도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심어주신 삶의 자리에서 의로운 사람의 길, 지혜로운 사람의 길을 걷는 한 날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훈계와 권면, 꾸지람 등 아픈 말이지만 그 말을 들으므로, 삶이 바뀌거나 생각이 바뀌어 유익한 결론을 맺은 적이 있습니까? 반대의 경우, 들어야 할 훈계와 권면, 꾸지람을 듣지 않았다가 낭패를 당하신 적이 있습니까?
2. “망령되이 얻은 재물은 줄어가고 손으로 모은 것은 늘어가느니라”의 말씀을 대해며, 요즘 사람들이 가장 망령되이 재물을 얻으려고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손으로 만든 것들 중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은 무엇이 있습니까?
3. 지혜로운 사람과 동행하면 지혜로워지고, 미련한 자와 사귀면 해를 받는다고 하는데, 여기에 해당하는 경험이 있습니까?
4. 오늘도 하나님께서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심어 주신 삶의 자리에서 의로운 삶과 지혜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무엇을 결단하시겠습니까?


(작성 : 정한조)